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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그럴 리가 없어... 그 우울증 검사보고서는 내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었다고.’

하지만 추건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어머니의 건강검진 보고서는 내가 다 가지고 있어. 애초에... 감시용으로 받은 거긴 했지만. 그땐 누나한테 무슨 큰병이라도 있으면 그걸 핑계로 대표 자리에서 내려오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 검사보고서가 우울증이 없다는 걸 입증해 줄 증거가 될 줄이야... 네 엄마 우울증은커녕, 그 어떤 정신적 질병도 없었어. 누구보다 건강했다고.”

“누구보다 건강했다고!”

이 한 마디에 조연아는 뒤통수를 망치에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추현이 세상을 뜨고 2년이나 지난 지금,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만약... 삼촌 말이 사실이라면... 내가 봤던 그 검사보고서는 뭐지? 도대체 뭘 감추기 위해 그딴 걸 조작한 거지? 엄마가 자살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왜 돌아가신 거지? 도대체 누가... 이딴 짓을 벌인 거냐고!’

조연아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여전히 그의 말을 믿지 않는 거라고 생각한 추건은 말을 이어갔다.

“조작한 거 아니야! 못 믿겠으면 네가 직접 병원 원장한테 확인해 보든지.”

부랴부랴 휴대폰을 꺼내는 그 모습에 조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럼 왜... 왜 2년 전엔 아무 말도 안 하셨어요? 누나잖아요... 아무리 미워도 누나잖아요. 누나가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는데 어떻게 그냥 가만히 있었냐고요!”

만약 2년 전, 추건이 이 사실을 말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시체를 부검했을 것이고 어떻게든 범인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조연아의 질타에 추건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뭐 그 눈물이 마지막 남은 양심 때문인 건지, 단순히 두려움 때문인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게... 그게...”

아무리 더듬거려 봐도 추건은 아무 변명도 할 수 없었다.

“하. 왜 아무 말도 못하세요?”

‘하긴... 이제 와서 따져봤자 뭐하겠어. 이렇게 따진다고 엄마가... 다시 살아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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