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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손을 씻고 나서는 조연아와 방금 전까지 뒷담화를 하던 여직원들이 마침 마주치고...

안색이 창백하게 변한 직원들이 부랴부랴 고개를 숙였다.

“대, 대표님.”

고개를 끄덕인 조연아가 직원들 중 한 명에게로 다가가 속삭였다.

“어린 여자애가 뭐 어때서요? 본인도 어린 여성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자기비하는 좀 아니지 않나요?”

말을 마친 조연아는 직원들을 향해 미소를 짓는 여유까지 보여주며 화장실을 나섰다.

잠시 후, 18층.

회의실에 들어선 조연아가 주주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 죄송합니다. 제가 좀 늦었죠.”

역시나 그녀의 지각에 주주들은 너도나도 언짢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첫 주주총회부터 지각이라니. 아주 대단하시구만.”

“이제 우리는 뒷방 늙은이라 이거지.”

“스타엔터 미래가 어둡다, 어두워...”

꽤 높은 데시벨의 혼잣말이 여기, 저기서 튀어나왔지만 조연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수군거림 속에서 자리에 앉은 조연아의 맑은 눈동자가 주주들을 쭉 훑어보았다.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 제겐 삼촌뻘, 아버지뻘이시죠. 그런 차원에서 저도 여러분들께 지나치게 심한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디 선은 지켜주세요.”

“...”

잠깐의 침묵 끝에 주주들의 비아냥거림은 어느새 분노로 바뀌고 말았다.

“아니, 지금 그게 무슨 소립니까! 선을 지키라니요!”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닙니까?”

“다들 사회적으로 한 자리 차지하고 계시는 분들이니 공금 횡령이 얼마나 큰 죄인지는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수백억이나 되는 돈이 장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사태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 10분 정도 지각한 건 충분히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니, 수백억이라니? 재무팀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던 거야!”

“유상진이 팀장이 되고 나서 아주 엉망이야, 엉망...”

“그런데 오늘 추건 대표는 왜 참석하지 않은 건가? 이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추 대표 아닌가?”

잔뜩 흥분한 주주들의 질문들이 이어졌다.

“삼촌께선 제게 스타엔터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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