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3화

짝짝짝.

주주들 중 누군가 먼저 박수를 치고 곧이어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그 뒤로 장장 2시간이나 이어진 회의가 끝나고 주주들이 하나둘씩 회의실을 뜰 무렵, 조연아가 심석호를 불러세웠다.

“심석호 이사님.”

“네, 대표님. 무슨 일이신지?”

“방금 전에... 유상진 팀장이 재무팀 팀장을 맡고 나서 회사 재무상황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하셨죠? 전 재무팀 팀장은 하지석 씨던가요?”

이에 심석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죠. 애초에 높은 연봉으로 겨우 스카우트해 온 사람인데 그렇게 회사를 떠나게 될 줄은.”

“지금 하지석 씨는 어디 있죠?”

“추건 대표가 회사를 이어받고 나선 바로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백지수표까지 마다하고 스타엔터에 묶여있은 건 어디까지나 추 회장님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회장님께서 돌아가셨으니 더 이상 이 회사에 남아있을 의미가 없다고 느낀 거죠.”

“엄마...”

조연아가 중얼거렸다.

“대표님, 혹시 하지석 씨를 다시 스타엔터로 불러들일 생각이신 겁니까?”

조연아는 호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러니까 지금 어디 계신지 아십니까?”

“글쎄... 그건 저도 잘 모르겠네요.”

심석호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보세요.”

똑똑똑.

이때 다가온 만두가 검사결과지를 건넸다.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서는 이미 확인해 보았습니다. 추건 대표가 거짓말을 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우울증을 앓고 계신 게 아니었습니다.”

확신에 찬 만두의 말투에 조연아의 눈시울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대표님. 자살 이유에 우울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거 하나로 타살이라고 결정짓는 건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닐지...”

“네, 만두 씨 말이 맞아요. 어머니는 미리 유서까지 준비해 두셨어요. 아무리 봐도 자살 같긴 한데...”

‘오히려 너무 자살 같아서 의심스럽단 말이야. 이 모든 상황이.’

“하지만 2년 전, 제가 받았던 검사지에는 분명 우울증으로 인한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적혀있었어요. 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