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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아무리 힘들다 해도... 알아내야 해요. 정말 엄마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거라면 어떻게든 알아내야 해요.”

조연아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제 시련 같은 건 두렵지 않아. 내가 위험해진다고 해도 상관없어. 엄마가 왜 돌아가셨는지 무조건 밝혀낼 거야. 우리 엄마... 저승에서라도 편히 눈 감을 수 있게... 내가 무조건 알아낼 거야.”

“네, 대표님. 그 길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만두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괜히 만두 씨까지 휘말리게 될지도 몰라요...”

“에이, 대표님도 이렇게 용기를 내주셨는데 남자인 제가 겁 먹고 물러선다면... 2미터 되는 제 키가 너무 부끄러워지지 않겠습니까?”

만두가 자신의 탄탄한 가슴을 퍽퍽 두드렸다.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조연아가 눈물을 글썽였다.

“대표님,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대표님이 아니셨다면 전 지금쯤 아마 백수, 아니지. 노숙자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대표님은 제 은인과도 같은 분인데 제가 이 정도도 못할 까봐요?”

“그럼 일단... 하지석 씨 행방부터 알아봐 주세요.”

‘일단 재무팀부터 바로 잡아야 해. 그래야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어.’

“전 재무팀 팀장 하지석 씨 말씀이십니까?”

“네.”

“알겠습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잠시 후, 회의실을 나선 조연아는 꼭대기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향했다.

그런데 그녀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우르르 모여있는 비서들의 모습이었다.

“뭐 하는 거죠?”

조연아의 목소리에 비서들이 홍해 갈라지듯 갈라졌다.

“대표님... 대표님 앞으로 온 거 같은데요.”

유리 상자 속에 잠긴 장미꽃들을 바라보던 조연아가 고개를 갸웃했다.

“누가... 보낸 거죠?”

“민지훈 대표님께서 보내신 거라고 합니다.”

“누구요?”

“민하그룹 민지훈 대표님이요.”

깜짝 놀라 되묻는 그녀의 질문에 비서가 다시 대답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장미 앞에서도 조연아는 미소 한줄기 지을 수 없었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년 전이라면 길 걷다 꺾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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