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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안 만날 거니까 알아서 거절하세요.”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조연아는 다시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같은 시각 민하그룹 대표 사무실.

“꽃은 배송됐겠죠?”

파일을 덮은 민지훈이 물었다.

“네.”

오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연아가 직접 확인했답니까?”

“아, 그게... 네.”

오민의 표정이 어색하게 굳었다.

“그런데 아무 반응도 없다던가요?”

집요한 민지훈의 질문에 오민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게... 조연아 대표가 받은 장미꽃은 전부 직원들에게 나눠주었답니다. 저희 회사에 꽃 값까지 보내셨고요...”

“하.”

순식간에 표정이 굳은 민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가 준 선물을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도 모자라서 회사 계좌로 돈까지 보내? 이렇게 선을 긋겠다 이거지?’

민지훈의 기분이 언짢아진 걸 느낀 오민은 고개를 더 푹 숙였다.

‘꽃 선물은 아마 처음 하는 것일 텐데... 그 성의를 이렇게 짓밟으시다니. 조연아 씨가 원래 이런 캐릭터였나?’

빠각.

다음 순간 펜촉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오민이 화들짞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 그럼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렇게 오민이 도망치 듯 사무실을 나서고 약 몇 시간 뒤.

스타엔터.

조연아가 이미 결재한 파일을 비서에게 건넸다.

“수고하셨습니다. 이만 퇴근하세요.”

“네, 대표님도 수고하셨습니다.”

잠시 후, 지하주차장.

조연아의 차가 주차장을 나서려던 그때,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차량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급정거로 겨우 사고는 막은 조연아가 짜증스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차문이 열리고 화려한 옷차림의 송진희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왜 이렇게까지 끈질기게... 하긴.’

조연아가 픽 웃었다.

‘평생 사모님 소리만 듣고 살던 사람이 거절이라는 걸 당했으니 짜증이 날 법도 하지.’

역시나 잔뜩 일그러진 얼굴의 송진희가 정신없이 차문을 두드렸다.

“너 뭐야! 네가 뭔데 날 안 만나겠다고 말해! 당장 안 내려? 안 내려?”

“당신과 할 얘기 없습니다, 비기세요!”

하지만 이런 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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