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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연아는 문 앞에 서서 화를 내는 추건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미 폭주하고 있는 추건과 선명히 대비되는 연아였다.

만두는 앞으로 걸어가 추건이 집어든 의자를 뺏어왔다.

“투자자님, 의자는 죄가 없습니다.”

추건은 거인처럼 크고 웅장한 만두를 보고 두말없이 의자를 내어줬다.

“ 삼촌, 진짜 오랜만인데 내가 준비한 선물은 마음에 드세요?”

추건은 얼굴에 미소로 가득 찬 조연아를 보고 몸이 휘청거리더니 책상 쪽에 기대었다.

회의실 안에는 쉴 틈 없이 대화 내용이 흘러나왔고 추건은 더 이상 이성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유 매니저가 모든 걸 다 털어놓았고 지금 증거도 확실하니 자신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갔다.

방금 기세등등한 모습은 사라지고 떨리는 목소리로 앞에 서 있는 조연아한테 말을 걸었다.

“대체…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거니? 나 진짜 감방 가고 싶지 않아… 나, 네 삼촌이잖아. 세상에 몇 없는 가족이잖아.”

“삼촌 이거 지금 가족행세를 하려는 건가요? 뭐, 다른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지금 다 하세요.”

추건의 안색은 더욱 안 좋아졌다.

“연아야. 이 일이 퍼지면 너한테나 스타 엔터에나 해밖에 되지 않잖아. 내가 아니고 너희 엄마 체면을 생각한다 해도 삼촌한테 그러면 안 되지… 조카가 삼촌을 감방으로 보내는 법이 어디 있어?”

“예전엔 그런 법이 없겠지만 지금은 생겼네요.”

연아는 이 한마디만 남기고 방에서 나갔다. 투자자대회가 곧 시작하니 추건이랑 이런 말다툼 할 여유가 없다.

이때 추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아야! 네 엄마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게 아니야!”

순간, 조연아의 몸은 굳어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긴장한 추건을 바라보고 신속하게 회의실의 문을 다시 닫아 버리고 추건앞으로 다가갔다.

“방금 뭐라고 한 거예요?”

“내 누나, 네 엄마. 절대 우울증으로 자살한 게 아니야.”

추건의 말투는 사뭇 진지했다. 조연아는 그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사람이기에 무조건 잡아야 한다. 무슨 수를 쓰든.

“거짓말하지 마! 분명 보고서에서 우리 엄마가 우울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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