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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오빠, 오빠도 이제 나이 꽉 찬 거 알고 있지? 주변에 좋은 여자 있으면 내가 소개해 줄게.”

은인과도 같은 고주혁에게 조연아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젠틀한 거절이었다.

“그럼 나 먼저 올라가 볼게. 조심해서 가.”

차에서 내린 조연아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빌라를 향해 달려갔다.

도망치 듯 다급하게 멀어져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고주혁의 미소가 점차 옅어졌다.

“알아. 네가 사랑 때문에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는지.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기엔... 아직 망설여지는 점이 많겠지. 그러니까 내가 더 노력할게. 연아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애써 감정을 추스른 고주혁은 조연아의 집이 불을 밝힌 뒤에야 아파트 단지를 나섰다.

...

한편,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조연아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누군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

무지막지한 힘에 집안으로 끌려들어간 조연아는 바로 벽에 밀쳐진 채 움직임을 제압당하고 만다.

“살려주세요!”

본능적인 외침과 함께 조연아의 손은 현관 서랍장 위에 놓인 꽃병으로 향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집안의 불이 켜지고...

어둠속에 가려진 잘생긴 얼굴이 모습을 드러내자 잠깐 멈칫하던 조연아의 표정이 공포에서 경멸로 바뀌었다.

“하, 뭐 범죄자 코스프레라도 하는 건가?”

비아냥거림이 섞인 목소리였지만 민지훈은 개의치 않았다.

“그 남자랑 무슨 사이야?”

“그 남자? 누구?”

“몰라서 물어?”

민지훈이 목소리를 높였다.

“고주혁이랑 무슨 사이냐고!”

“내가 주혁 오빠랑 무슨 사이인지 당신한테 일일이 보고해야 해? 무슨 자격으로 지금 내게 이렇게 따져묻는 거지? 또 무슨 자격으로 내 집에 이렇게 함부로 들어온 거고? 민하그룹 민지훈 대표가 이딴 식으로 전 와이프 집에 들락거린다는 게 기자들한테 알려지면 당신한테도 좋을 거 없잖아?”

“마음껏 찍으라고 해. 난 상관없으니까.”

‘미친 자식.’

지금 당장이라도 유리병으로 민지훈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었지만 커다란 손에 꽉 잡힌 상황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나랑 주혁 오빠가 무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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