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9화

“무작정 댓글만 지우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대중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다른 기사거리가 필요했던 거죠.”

‘조연아, 못 본 사이에 정말 많이 컸네...’

그제야 조연아의 뜻을 이해한 오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조연아 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는 사실이 조연우 씨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보다 더 매리트 있으니까요.”

“보다시피.”

민지훈이 싱긋 웃었다.

이때 오민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고 수락 버튼을 누른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라고요? 장씨 아주머니가 돌아가셨다고요?”

그 목소리에 민지훈의 표정 역시 차갑게 굳었다.

잠시 후, 통화를 마친 오민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1년 전, 조연아 씨의 식사를 담당했던 장씨 아주머니를 찾았는데... 아쉽게도 한발 늦은 상태로 월세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경찰 검사 결과 자살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자살? 꼬리 자르기를 당한 거겠죠.”

탁.

거칠게 파일을 덮은 민지훈이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반 년을 찾아헤맨 사람이 이렇게 허망하게 죽다니.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자 오민은 숨 소리도 크게 내지 못한 채 민지훈의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저... 대표님. 조연아 씨의 새로운 거처 주소를 알아냈습니다.”

그제야 표정이 조금 풀린 민지훈이 물었다.

“거기가 어딥니까?”

“저희 그룹에서 새로 분양을 시작한 우여청 빌라입니다.”

“차 세워요.”

잠시 후, 차가 멈춰 서고 민지훈이 다시 말했다.

“김 기사님, 내리세요.”

“네, 대표님.”

“오 비서님도 내리세요.”

민지훈의 시선이 조수석에 앉은 오민에게로 향했다.

“알겠습니다.”

잠시 후, 운전석에 탄 민지훈이 도로 사이로 유유히 사라지고 덩그러니 남은 오민과 김 기사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

잠시 후, 우여청 빌라 앞.

고주혁을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오늘 많이 피곤했지. 내일 취임식인데 오늘 밤은 푹 쉬어.”

조연아를 위해 벨트까지 풀어준 고주혁이 부드러운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