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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제가 정말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어머니 아들 그렇게 바보 아니에요. 복수, 연아가 원한다면 하게 해줄 겁니다. 제 목숨을 원한다면 기꺼이 줄 거예요.”

‘그래, 복수... 당연히 해야겠지. 나도, 우리 집안도... 연아한테 모든 걸 많이 빚졌으니까.”

“미쳤어... 미쳤어.”

민지훈의 말에 단단히 충격을 받은 송진희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도대체 조연아 그 계집애가 너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너, 너 예전엔 이러지 않았잖아! 조연아 그 계집애 겉으로 순진한 척하면서 뒤로는 온갖 추잡한 짓은 다 저지르던 애야. 그런데 그딴 애한테... 목숨까지 내주겠다고? 너 미쳤어?”

송진희의 절규에 민지훈은 대답 대신 옆에 있는 경호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사모님, 댁으로 모시세요.”

“네, 대표님.”

“지훈아, 거기 서! 거기 서라고!”

송진희의 외침에도 민지훈은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성큼성큼 방을 나섰다.

한편, 호텔에서 나와 택시를 탄 조연아는 여전히 쿵쾅대는 가슴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솔직히 방금 전 그 상황에서 당연히 민지훈이 화를 낼 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화는커녕 그녀의 연기에 장단을 맞춰주다니.

그리고...

슬펐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이 너무나 진심처럼 느껴져 순간 흔들릴 뻔한 조연아였다.

‘뭐지? 이것마저 민지훈의 전략인 건가?’

온갖 생각들이 얽히며 머리가 웅웅대던 그때.

“연아아!”

오피스텔 근처에 멈춘 택시 앞에 고주혁이 서 있었다.

“오빠.”

웃으며 차에서 내린 조연아가 고주혁에게 다가갔다.

“연아야,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고주혁이 조연아의 몸 이곳저곳을 살폈다.

“진정해, 오빠. 이것 봐. 나 괜찮잖아.”

조연아는 자신이 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 듯 빙글 한 바퀴 돌아보기까지 했다.

“아까... 민지아가 울면서 호텔에서 나오는 걸 봤어.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그제야 안심한 고주혁이 빙긋 웃었다.

“뭐, 송진희, 민지아 두 사람을 위해 준비한 에피타이저 같은 거랄까?”

1년 동안 비즈니스의 여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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