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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또각또각.

기자회견장 문이 열리고 아리따운 여자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매혹적인 빨간 입술, 몸에 꼭 들어맞는 섹시한 옷차림.

스크린에서 내뿜는 불빛이 여자의 얼굴에 비추고 그녀의 정체가 공개된 순간, 술렁대던 기자회견장에 정적이 드리웠다.

“저 사람은... 조연아잖아!”

“저 여자가 왜 여기에!”

“1년 전에 실종된 거 아니었어?”

물론 백장미, 조학찬 역시 이 상황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조학찬이 바로 눈물을 글썽였다.

“연... 연아야. 우리 연아 맞지? 그 동안 도대체... 도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이 아빠가 널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알아?”

그 가식적인 모습에 조연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역겨운 사람...’

반면 백장미는 귀신이라도 본 듯 기겁하며 조학찬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네가... 네가...”

다른 사람들이야 조연아가 실종되었다고로만 알고 있지만 백장미를 비롯한 측근들에게까지 숨기는 건 불가능했다.

‘저 계집애는 분명... 1년 전 그 사고로 죽었잖아. 그런데... 그런데 어떻게...!’

“어머니도 그 동안 제 생각 많이 하셨나 봐요? 말도 제대로 못하시는 것 보면.”

조연아가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뭐, 상관없어요. 지금부터 두 사람은 그냥 닥치고 제 말 듣기만 하시면 되니까.”

말을 마친 조연아가 기자들을 향해 돌아섰다.

그녀를 향한 수많은 플래시 세례에도 조연아의 표정은 의연하기만 했다.

“여러분들이 보셨던 이 영상은 1년 전, 저와 제 동생 조연우 대표가 양조장에서 백장미 이사가 고용한 조폭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저희를 구하러 달려오신 이모님의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던 거죠. 사실... 가족들 사이의 불화를 밝히는 건 제 얼굴에 침 뱉기인 것 같아 숨기고 인내했지만... 저희의 자비에 악당들이 더 의기양양해지는 걸 더는 두고 볼 수만은 없어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연아는 핸드백에서 파일 하나를 꺼냈다.

“방금 전 백장미 이사는 제 동생이 두 사람을 양조장 쪽방으로 내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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