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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밀폐된 공간에 민지훈과 단둘이 있다고 생각하니 조연아의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다.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사랑이란 감정이 남은 깊은 감정의 골은 1년이란 시간으로 채우기엔 부족했나 보다.

‘하지만... 이젠 적어도 그때처럼 흔들리진 않아.’

빠르게 이성을 되찾은 조연아가 피식 웃었다.

“뭐가 궁금한데? 날 별장에 가둔 사람, 별장에 불을 지른 사람. 전부 당신이잖아? 아, 어떻게 죽지 않고 살아있는지 궁금한 거야? 내가 살아있어서 아쉬워?”

이렇게 그를 향해 으르렁대는 모습은 처음 보는데도 왠지 그 얼굴이 밉지 않았다.

“못 본 사이에 많이 달라졌네.”

“착하게 살아봤자 결국 억울한 꼴만 당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어.”

“내가 네 곁에 있는데 누가 널 건드린다고 그래?”

“하.”

조연아가 피식 웃었다.

“민지훈 당신... 당신만 가만히 있으면 돼.”

“그래?”

민지훈이 한 발 더 앞으로 다가섰다.

“그건 안 될 것 같은데?”

띵!

엘리베이터 알림음과 동시에 문이 열리고 민지훈은 조연아를 번쩍 들어안았다.

“민지훈!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당장 내려놔!”

민지훈의 품에 안긴 조연아가 버둥거렸다.

“날 속인 대가는 치러야지?”

가늘게 뜬 민지훈의 눈동자가 위험한 빛을 내뿜으며 번뜩였다.

‘평생 내 곁에서...’

털썩.

조연아를 침대 위에 내던진 민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제압했다.

“민지훈, 우리 이미 이혼한 사이야. 나한테 왜 이러는 건데!”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봐도 커다란 집게 같은 민지훈의 손은 그녀의 손목을 더 세게 조여올 뿐이었다.

천천히 다가오는 민지훈의 곧게 뻗은 코에서 뜨거운 숨결이 흘러 하얀 조연아의 볼을 빨갛게 데웠다.

‘나쁜 자식.’

고개를 돌린 조연아의 눈에 벽에 걸린 시계가 들어왔다.

‘이쯤 되면 올 때가 되었을 텐데... 왜 이렇게 늦는 거야.’

그리고 다음 순간, 쾅 하는 굉음과 함께 스위트룸 문이 벌컥 열렸다.

다급한 하이힐 소리, 그리고 찢어질 듯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어떻게!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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