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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떨리는 손 때문에 휴대폰을 잡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제 오빠가 돌아왔어.”

민지훈은 다시 답장 없을 그 번호에 문자를 보냈다.

‘나 때문에... 나 때문에 죽은 거야...’

바람 때문인지 유난히 활활 타오르던 불길은 날이 밝아서야 겨우 잦아들었다.

“찾았습니까?”

민지훈이 오민에게 물었다.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애써 참아가며 그는 최대한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찾았습니까?”

“화재 시발점은 주방인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화재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연아 찾았냐고요.”

순간 민지훈의 목소리가 험악해졌다.

이에 오민이 고개를 숙였다.

“3시간 넘게 이어지는 화재로 별장 전체가 폐허가 되어 버렸습니다. 유골이라도 찾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아예 못 찾을 수도 있고요...”

“찾으세요. 시간은 얼마든지 걸려도 좋으니까. 뼛조각 하나라도 좋으니까 무조건 찾으라고요!”

“네.”

민지훈이 넋을 잃은 사람처럼 폐허를 바라보고 있던 그때,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이 전화가 그녀에게서 온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저 헛된 희망일 뿐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역시나 수화기 저쪽에서 들려오는 건 민지아의 목소리였다.

“오빠, 경찰쪽에서 연락 왔는데 엄마 찾았대. 엄마 괜찮대!”

“그래.”

“오빠 지금 어디 있어?”

그녀의 질문에 민지훈은 말없이 전화를 끊었다.

꽤 큰 규모의 화재였지만 민지훈이 힘을 쓴 덕에 조연아의 죽음은 완전히 묻혀버렸다.

매정한 불길은 결국 모든 걸 삼켜버렸고 조연아의 유골을 찾는 데는 결국 실패, 조연아의 장례는 결국 빈 관 상태로 치뤄졌다.

결혼기념일 다음 날이 기일이 될 줄을 누가 알았을까...

한편, 조인주업 사무실.

분노에 가득 찬 고주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연준아, 너 어떻게... 장례를 민하그룹 쪽에 완전에 맡길 수 있어. 그 사람들이 뭔데 연아 장례를 치르는데!”

“누나의 뜻이었어.”

“뭐... 뭐라고?”

고주혁의 눈동자가 충격으로 흔들렸다.

“죽어서도 살아서도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 민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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