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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이번엔 널 평생 후회하게 할 거야.

“따라와!”

민지훈은 앞장서서 달려 나갔다.

서쪽의 창가는 유일한 탈출 기회다. 객실만 지나갈 수 있다면 이곳에서 떠날 수 있다.

그녀는 힘을 다해서 민지훈의 손을 잡고 그의 발걸음을 따라 빠른 속도로 객실을 향해 달려갔다.

불길은 위로 향해 타오르고 있었지만, 그녀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곧 객실을 지나가려던 찰나, 아슬하게 달려있던 샹들리에가 높은 온도 때문에 터져버리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조연아는 그를 앞으로 밀쳐냈다.

“쾅—”

샹들리에는 두 사람 사이에 떨어져 버리면서 조연아의 길을 막아버렸다.

찰나에 불길이 또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창가 밖으로 민지훈을 밀쳐냈다. 그는 고개를 돌려서 갇혀버린 조연아를 바라보면서 미친 듯이 소리쳤다.

“ 조연아!”

민지훈은 다시 그녀를 구하려고 했지만, 옆에 서 있던 오민이 극구 말렸다.

“도련님,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이젠 구할 기회가 없어요!”

불길이 점점 세차게 타오르고 있고 연아는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다시는 도망칠 기회가 없을 거라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빨간 불길 사이로 민지훈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제일 잔인하면서도 제일 따뜻한 말을 하고 있었다.

“원망하고 사랑해.”

짧고 간단한 말이지만 마음이 미어지게 아팠다.

오빠, 나 이번엔 진짜 떠나가는 거야.

몇초도 지나지 않아 거센 불길이 둘 앞을 완전히 가로막았다. 이젠 진짜 삶과 죽음으로 갈려진 둘이다.

“팍—”

기둥이 떨어지는 소리로 다시는 그녀가 보이지 않았다.

불길이 그녀를 완전히 삼켜버렸다.

“안돼! 조연아!!”

찰나에 기억이 돌아왔다. 버려진 창고, 하늘을 찌르는 불길, 그리고 오빠라고 부르던 그 여자애. 마치 그녀가 그의 귓가에서 말 하는듯하였다.

--오빠, 커서 꼭 나랑 결혼하는 거다. 알겠지?

--그래. 꼭 결혼하는 거야.

--그럼 약속하는 거다. 변하지 않기!

“ 그래. 꼭 결혼하는 거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계속 내가 생각나길 기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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