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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오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휴대전화 반대편에서 들려왔다.

“도련님, 날이 밝기도 전에 눈보라를 맞으면서 가셨어요. 밖에 눈이 많이 와서 산길을 내려가기 불편하실 것 같아서 좀 더 머무르라고 했는데도 무슨 급한 일이 있는 것처럼 다급하게 가시더라고요. 오히려 상관하지 말라고 화를 내셨어요.”

민지훈이 매섭게 눈살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민지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정말 그 언니랑 같이 있었던 거야?”

민지아는 실눈을 뜨며 낮은 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언니랑 정말 잘되고 있는 거야? 그 언니 분명 일부러 판을 짜놓은 걸 거야. 오빠랑 잘 되면 오빠가 자기를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 그러면 알리바이가 확실해지니까 말이야! 엄마를 납치한 사람이 잡혀도 그 언니가 돈만 들이밀면 빠져나갈 수 있을 거라고!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악독할 수가 있어? 우리 엄마 어떡해? 지금 무사하기는 한 거겠지?”

곧바로 굉음과 함께 민지훈은 휴대전화를 바닥에 힘껏 내리쳤고,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의 표정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짐승과도 같았다.

“조연아의 행적을 알아야겠어!”

오민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

이른 아침, 밖에는 여전히 눈이 내리고 있었다. 조연아는 홀로 쌓인 눈을 밟으며 조인 주업까지 갔다.

그때,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조연아가 고개를 들자, 눈을 쓸고 있는 조연준을 발견하고는 멍하니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연준이니?”

“누나! 지금 오는 거야?”

조연준은 그녀가 고개를 들자 곧 빗자루를 내려놓았고, 재빨리 자동 철문을 열고는 다시 그녀를 향해 손짓했다.

“누나, 오늘 아침에 퇴원했잖아. 여섯 시밖에 안 됐는데......”

“어제 조기 퇴원했어.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 너 얼굴 좀 보려고 왔어.”

“나 괜찮아. 튼튼해! 어제 눈 많이 와서 직원들이랑 눈 쓸었어. 운동도 하고 좋지.”

조연준은 말을 마친 후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맞다. 누나, 주혁이 형 말로는 누나 곧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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