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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민 대표님, 그만하시죠.”

고주혁이 민지훈 앞을 막아섰다.

“그쪽이 날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건방지게...”

발걸음을 멈춘 민지훈이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와 동시에 롤스로이스 뒤를 따르던 지프차에서 장명 네댓명이 내리더니 고주혁과 차량 주위를 둘러쌌다.

바로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한 고주혁이 매서운 눈으로 민지훈을 노려보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까? 당신 이미 연아랑 이혼까지 했잖아요.”

하지만 그의 말을 깔끔하게 무시한 민하준이 조수석 문을 벌컥 열었다.

“네가 알아서 내릴래 아니면 내가 끌어내릴까?”

어젯밤 친절하던 민지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차가운 목소리에 조연아의 가슴이 아릿하게 저렸다.

‘역시... 그날은 억지로 내 장단에 맞춰준 거였나...’

찬 바람이 차로 흘러들고 정신이 번쩍 든 조연아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기서 오빠까지 끌어들일 순 없어.’

“연아야, 내가 차에 있으라고 했잖아.”

당황한 고주혁이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려 했지만...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민지훈의 경호원들을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

“오빠, 괜찮아.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일단 먼저 공항으로 가.”

조연아가 애써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주혁도 나름 능력이 뛰어난 엘리트 변호사였지만 민하그룹 민지훈 대표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그의 말 한 마디면 그 어떤 로펌에서도 그를 받아주지 않을 테니까. 그녀 때문에 은인같은 고주혁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길 순 없었다.

“연아야...”

“괜찮아. 조금 있다가 봐.”

“얘기 끝났어?”

터벅터벅 다가온 민지훈은 거칠게 조연아의 손목을 낚아채곤 돌아섰다.

“민지훈! 이거 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조연아의 외침에도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하던 민지훈은 그녀를 억지로 차 안으로 쑤셔 넣었다.

“탁.”

“지금 이게 뭐... 읍...!”

차문이 닫히고 좌석에 드러눕다시피 한 조연아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거친 키스에 잠식되었다.

두 손으로 가슴을 내리치는 조연아의 반항이 우습다는 듯 민지훈은 한 손으로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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