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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사무실.

주호민은 옷을 다 벗었다.

그는 화장실 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알아챘다.

“경계심은 대단하네.” 주호민은 심한 욕설을 퍼붓으며 문을 두드리며 "김초현, 문을 열어."라고 소리쳤다.

화장실 안.

김초현은 끊임없이 물로 얼굴을 헹구었고 심지어 머리까지 적셨다. 옷이 흠뻑 젖어 피부에 착 달라붙어 묘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하지만 약효가 워낙 강해 아무리 씻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몸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몸속에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았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가장 원시적인 욕망이 솟아올랐다.

이런 욕망은 생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그녀는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자신의 옷을 잡아당기고 살갗을 움켜쥐었다.

문밖에서 주호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현씨, 빨리 문 열어요, 못 참겠어요, 빨리 문 열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당신이 아프지 않게.."

밖에서는 주호민의 온갖 도발적인 말들이 들려온다.

김초현은 아직 이성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남편이 있다.

그녀의 남편은 강서준이다.

남편 말고는 아무에게도 자신을 줄 수 없었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고통의 빛을 띠고 있었다.

주호민은 몇 분 동안 김초현을 불렀지만 김초현은 문을 열지 않았다.

그는 문을 걷어차서 망가뜨리는 한이 있어도 저 문을 열고 싶었다.

어쨌든 지금은 퇴근해서 밖에 아무도 없었고 큰 소동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내일 사람을 불러 문을 수리하면 되니까.

최고의 음식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가만둘 수 있겠는가?

그는 끊임없이 문을 걷어찼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가 발로 문을 찰 때마다 초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몇 분 동안 걷어찬 후, 그는 마침내 문을 열었다.

그는 땅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온몸이 흠뻑 젖어 얼굴이 벌겋게 된 김초현을 보고 침을 삼켰다. 두 손으로 자신을 감싸 안고 바닥에 앉아 있는 초현을 바라보며 "어때요, 힘들지 않아요? 빌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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