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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1화

“왜, 이제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거야?”

미소를 짓는 차은서의 얼굴에 조롱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차은서의 조롱을 듣고서야, 진루안은 한숨을 쉬면서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맞은편의 차은서를 바라보았다.

차은서는 흰색 블라우스에 심플한 회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예전의 긴 머리를 지금은 단발머리로 잘랐고, 예전과 다름없이 옅은 화장을 했다. 다만 약간 야위었다.

진루안이 고개를 들자 차은서의 얼굴에는 미소가 더욱 짙어졌고, 진루안을 향해 말했다.

“네가 경도에 있을 줄은 몰랐어. 손씨 집안 일 때문이야?”

“어떻게 알았어?”

진루안은 얼굴에 약간 의아해했다. 차은서의 소식통에 놀랐다. 뜻밖에도 손씨 가문의 일을 알고 있었다.

차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나는 시시각각 너를 주시하고 있어. 덩연히 손씨 가문과 손하림의 일에 대해 훤히 알고 있지. 네가 손하림을 놓아주었기에 오히려 나는 아주 의외였어. 그건 너의 성격에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이렇게 말한 차은서의 얼굴에는 조롱하는 기색이 충분했다. 진루안을 향해 계속 냉소하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를 죽일 때는 단호했어. 우리 아버지의 지위가 손하림보다 못하기 때문에 감히 손하림을 쏴 죽이지 못한 거야?”

“아무래도 결국 내가 너를 잘못 본 것 같네. 진루안, 너도 위선적인 거짓군자에 지나지 않았어. 단지 사람에 따라 알맞은 방법을 취하니 약자를 업신여기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사람에 불과한 거야.”

“내가 좋아하던 남자가 결국 이런 사람일 줄은 몰랐어. 역시 실망스러웠어, 그래도 다행이야.”

차은서는 진루안의 표정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면서 계속 웃었다.

“내가 너를 선택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만약 네가 단지 이런 말을 하고 싶다면, 전혀 그럴 필요 없어.”

진루안은 비할 데 없이 복잡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비록 차은서의 이 말들이 고의로 조롱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만약 외부인이 안의 상황을 잘 모른다면, 내가 확실히 약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를 두려워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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