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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임건우와 이월은 모두 멍하니 넋을 잃고 있었다.

맞은편의 사람은 그들보다 더욱 어리둥절해져서는 온몸이 경직된 채 연신 뒤로 물러섰다.

소리는 여성의 목소리로 판단되었다.

임건우는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곧바로 달려가 여성이 도망가기 전에 그녀를 붙잡고 입을 틀어막았다.

“소리 내지 마!”

임건우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약신곡의 내부다. 그들 전방에는 일렬로 늘어선 집이 있어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자칫하면 다른 사람에게 발각될 수 있다.

얼마 안 있어 세 사람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하게 작은 숲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대낮에 그것도 얼굴을 가리고 몰래몰래 다니는 꼴에 임건우는 어이가 없었다. 누가 봐도 약신곡의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도 똑같은 입장인지라 마땅한 해결 방책이 없었다. 도둑이 드나들기 참으로 쉬운 약신곡인 듯하다.

쏴—

이월은 부러진 나뭇가지를 쥐고 곧장 여성의 목에 댔다.

그리고 얼굴을 감싼 베일을 벗겼다.

베일에 가려진 아름답고 젊은 여성이 모습을 나타냈다.

꽤 몸매도 좋은 축이다.

“누구세요?”

임건우가 물었다.

여성은 긴장했는지 고개만 흔들 뿐 대답하지 않았다.

이월이 대신 대답했다.

“물어볼 필요 없어. 백화곡 사람이야.”

임건우는 이상하다는 듯이 이월에게 물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조금 전 부두에서 봤거든.”

이월의 말에 임건우는 피식 웃었다. 그런 후 여성의 행동을 곰곰이 생각해 본 후 뭐에 놀란 듯이 물었다.

“백화곡 사람이 어떻게 몰래 약신곡에 들어올 수 있는 거죠? 설마 당신이 약신곡이 백화곡으로 보낸 스파이인 건가요?”

여성은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

“혹은 약신곡에 숨겨둔 잘생긴 애인이 있는 건가요? 오늘 이 기회를 틈타 몰래 정이라도 나누려고요?”

임건우의 말에 여성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 순간 자연스럽게 나온 반응은 임건우의 불안을 피해 가지 못했다. 그의 추측은 틀린 것이 분명했다.

이월은 곧바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세상 사람이 다 너 같은 줄 아니?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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