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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여호신은 고개를 저었다.

“사부님, 연호 꼭대기 자리에 오르는 것은 더 이상 저의 목표가 아닙니다. 제가 지금 가장 추구하는 것은 수신계를 벗어나 허공을 부수고 신선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 되면 저도 사부님을 선도에 들어오게끔 도와줄 능력이 있을 겁니다.”

“좋다, 좋아. 아주 좋아.”

중년 남성은 약신곡의 장문인 엄웅패였다.

그는 연신 좋다는 단어만 세 번을 말했다.

전설 속의 선도를 그 누가 동경하지 않을까. 고대 진시황도 장생을 추구했었다.

“영산 비밀의 경지는 3년에 한 번씩 열리죠. 이번에 들어가면 당분간 안 나올 겁니다. 안에서 하는 수련 속도가 바깥에서의 속도보다 훨씬 빨라서 선도에 더 빨리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후배들에게 5개의 영패를 전달할 생각입니다. 그들이 다른 지역에서 기회를 찾도록 말이죠.”

“백화곡 사람들은....”

여호신은 눈빛에 살기가 가득한 채 말을 이어갔다.

“모두 죽여버릴 겁니다.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작은 희생도 서슴없이 바쳐야 하죠. 선도장생을 위해서라면 그들 따윈 죽어도 괜찮습니다!”

엄웅패가 물었다.

“그 사람들을 죽인다고?”

“왜요, 스승님?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되십니까?”

“전혀. 아주 부족하다는 뜻이야.”

엄웅패는 난폭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영산 비밀의 경지는 우리 약신곡만 아는 비밀이자. 감히 외부인 따위가 알게 해서는 안 되지! 백화곡은 더 이상 존재하면 안 될 곳이야.”

그의 말에 백화곡 여성은 온몸이 휘청거리면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다행히 임건우가 재빨리 그녀의 입을 막아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임건우도 그들의 대화에 깜짝 놀랐다. 비밀을 지키려고 한 문파를 없애버리려 한다니.

여호신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사부님! 지금 당장 백화곡 사람들을 진법에 처넣어 죽여버리겠습니다!”

그리고 말을 끝마친 후 여호신은 방을 나갔다.

임건우에 의해 입이 막힌 백화곡 여성은 초조한 건지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쳤다.

그녀는 지금 당장 백화곡 사람에게 도망가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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