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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이 모시는 마동재가 임건우에게 깍듯이 대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김태원은 그의 신분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임건우의 진짜 신분이 무엇인지는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뭐가 큰일 났다는 거야?”

유화가 물었다.

“아… 제정신 좀 보세요. 중요한 걸 잊고 있었네요. 어르신께서 쓰러졌습니다.”

“뭐라고?”

유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빨리! 프라이빗 클럽으로 돌아간다.”

밖으로 헐레벌떡 달려 나간 유화는 자신의 람보르기니에 올라탔다.

임건우는 당당하게 다가가서 그녀의 옆좌석에 올라탔다.

유화가 분노한 말투로 소리쳤다.

“허락도 없이 이게 무슨 짓이야? 당장 안 내려?”

임건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단 차 시동 걸어. 당신 양아버지 상태가 먼저인 거 아니야?”

“그게 당신이랑 무슨 상관이지?”

“양아버지 만나면 모든 걸 알게 될 거야.”

부릉-

람보르기니가 쏜살같이 거리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30분 뒤,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차를 세운 유화가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아버지는?”

“별채에 계십니다. 계 선생님께서 살펴주고 계세요.”

임건우는 유화의 뒤를 따라 별채로 향했다.

한번 이곳에 와본 적 있었고 마동재도 부하들에게 임건우를 보면 자신을 본 것처럼 깍듯이 대하라는 명령을 한 적 있기에 임건우의 앞길을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잠시 후, 그는 마동재가 있는 방에 도착했다.

마동재의 얼굴을 확인한 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예전에 만났던 50대의 마동재는 힘이 넘치고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기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기는 온데간데없고 죽을 날을 기다리는 노인처럼 핼쑥한 모습이었다.

며칠 못 본 사이에 사람이 이렇게 변하다니!

분명 무언가가 있다.

임건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아낼 수 있었다.

천의도법에서는 한눈에 환자의 상태를 꿰뚫는 것을 현인의 눈이라고 부른다.

한번 보기만 하면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병의 근원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마동재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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