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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툭!

여자의 하이힐 굽은 정확하게 임건우의 어깨에 맞았다.

하지만 임건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처럼 미동도 없었다.

그의 몸에 흐르는 신비한 기운이 충격을 튕겨냈고 그 바람에 오히려 유화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리고 그 순간.

임건우가 그녀의 다리를 잡아 비틀더니 그녀를 들어 올렸다.

조금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여자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달아올랐다.

사실 발차기를 날리던 순간 오늘 드레스를 입고 나온 걸 후회했던 그녀였다.

그리고 지금은 그것보다 더 큰 수치심이 몰려왔다.

유화가 미친 듯이 반격했지만, 임건우에게는 전혀 타격이 없었다. 그녀의 반격은 임건우에게 그저 간지러울 뿐이었다. 임건우는 그녀의 허리를 들어올려 옆에 있는 책상으로 던졌다.

쾅 하는 소리가 건물 전체에 울렸다.

다행히 유화가 재빨리 손으로 책상을 짚었으니 망정이지 그대로 부딪쳤으면 최소 코뼈 하나는 부러졌을 것이다.

하지만 가슴이 책상머리에 부딪혀 극심한 통증이 몰려왔다.

짝!

임건우는 가볍게 여자를 제압하고 손바닥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유화의 하얀 허벅지에 시뻘건 손자국이 새겨졌다.

“이름이 유화라고 했던가? 사람을 시켜서 새로 산 내 차를 폐차할 지경으로 만들어 버렸지? 이거 어떻게 갚을 거야?”

말을 마친 임건우는 다시 그녀의 엉덩이를 내리쳤다.

유화는 눈물을 머금고 고통스럽게 신음했다.

그녀는 무려 강주 지하 세계 서열 3위나 되는 자신이 어느 날 이름도 모르는 남자에게 처참하게 패배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부하 직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남자에게 민망한 부위를 구타당하고 있으니 통증도 통증이었지만 쪽팔려서 죽고만 싶었다.

“내가 촌놈이라서 잘 몰라서 말인데… 아까 술 시중든다고 했는데 시중은 어디까지 드는 거지?”

유화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반항했지만, 임건우의 괴력을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그녀의 부하들도 아연실색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남자, 도대체 누구지?

누군지는 몰라도 아주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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