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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차에 오른 후 박윤우는 고개를 숙인 채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박민정은 오늘처럼 화가 나고 걱정했던 적이 없었기에 박윤우에게 묻지 않고 아이가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차에 있던 유남준도 서다희에게 더 이상 찾지 말라고 전했다.

집에 돌아온 후 유남준이 출근하고 박윤우는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엄마, 미안해요. 엄마랑 아저씨가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갔어요.”

아이는 귀여운 표정으로 사과를 했다.

예전에는 이렇게 사과하면 엄마가 다정하게 용서해 줬지만 이번에는 박민정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박윤우는 잠시 당황한 나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위층으로 올라가 가정부 할머니에게 부탁하려던 찰나, 두 발짝도 떼기 전에 박민정이 말했다.

“거기 서.”

박윤우는 얌전히 자리에 섰다.

“엄마, 정말 잘못했어요.”

“정말 엄마랑 아저씨가 보고 싶어서 온 거야?”

박민정이 갑자기 이렇게 묻자 박윤우의 예쁜 눈동자가 움츠러들었다.

“엄마, 내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박민정은 창백한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표정이 풀리지 않았다.

“또다시 마음대로 집 나가면 엄마 이제 너 상관 안 해.”

박민정이 이렇게 말하자 그제야 박윤우는 엄마가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것을 감지하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다신 안 그럴게요, 약속해요.”

혼자 병원에서 치료받고 약을 먹었던 아이는 정말로 혼자 있고 싶지 않았다.

“엄마, 나 오늘 병원 가죠?”

박윤우가 낮게 말하자 병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박민정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윤우야, 조금만 더 기다리면 곧 수술할 수 있을 거야.”

“네, 알겠어요.”

박윤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민정을 안았다.

다행히 엄마는 여전히 나를 아끼고 포기하지 않았다.

오후가 되자 박민정은 윤우를 다시 병원으로 보냈다.

의사가 몸 상태를 확인한 후, 박민정은 아저씨가 보고 싶다는 윤우의 말을 떠올리며 이렇게 물었다.

“윤우야, 아저씨 좋아?”

박윤우는 목이 메었다.

어떻게 쓰레기 아빠를 좋아할 수 있겠나.

하지만 엄마는 분명 그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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