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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그래요, 그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줄게요."

유남우가 말하자 이지원이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둘째 도련님, 제가 이 일을 성공시키면 다시 연예계에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로 약속한거 잊지 않으셨죠.”

"물론이죠."

이지원은 그제서야 자신의 계획을 유남우에게 몰래 알렸다.

비록 계획의 내용은 악랄했지만, 이것으로 확실히 박민정을 단념시킬 수 있었기에 유남우는 동의했다.

......

유남준은 돌아와서 사람을 시켜 별장 밖의 감시카메라를 돌려보게 했는데, 역시 유남우가 차에 타 있었고 이지원과 접촉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남준은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가능한 한 빨리 이 동생을 해외로 쫓아내야 할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그는 지금 눈이 보이지 않아 일하는 데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방 안.

박민정은 섣달 그믐날의 음식을 모두 준비했다.

저녁에는 살짝만 덥히기만 하면 된다.

그녀는 박윤우가 혼자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너랑 남준 아저씨 같이 산책하러 나가지 않았어?”

박윤우가 하품했다.

"생각해보니까 그냥 쉬고 싶어요.”

"그래, 윤우야. 가서 쉬어.”

박민정은 박윤우가 또 몸이 안 좋은 줄 알고 대뜸 말했다.

박윤우는 위층으로 갔고, 박민정은 유남준이 아직 돌아오지 않자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온 뒤, 그녀는 마침 그 낯익은 뒷모습이 떠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이지원을 똑똑히 기억한다.

박민정은 손을 꼭 쥐고 그 자리에 섰다.

유남준은 부하들의 전화를 끊고 나서야 박민정이 왔다는 걸 알아차리고 돌아섰다.

“유남준 씨.”

여자가 그의 이름 석자를 불렀다.

유남준이 그 자리에 굳었다.

"민정아?”

"밖이 추운데 왜 나왔어?"

그는 소리를 따라 박민정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유남준이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는 것을 보고는 예전처럼 모든 것을 마음속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 털어놨다.

"이지원이 여긴 뭐하러 왔죠? 당신 아직도 그녀를 기억해요?”

"무슨 일로 날 찾아왔는지 나도 몰라."

유남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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