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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이튿날, 새벽 다섯 시에 박민정은 조하랑을 문 앞까지 바래다줬다.

나가기 전 조하랑은 몹시 긴장해 있었다.

“민정아, 나 오늘 어때?”

조하랑은 본바탕이 아주 좋았다. 둥글고 커다란 두 눈과 계란형 얼굴에 부드러우면서도 귀여움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너무 예뻐.”

“그럼 됐어. 너 그거 알아? 난 연우를 만난다는 생각에 너무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긴장돼. 연우가 혹시라도 나를 싫어할까 봐...”

“아냐, 그럴 리가 없어.”

“우리 하랑이가 이렇게 예쁜데, 누가 싫어한단 말이야.”

박민정이 조하랑을 안심시키자, 조하랑은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 문을 나섰다.

박민정은 그녀를 바래다주고 방으로 돌아갔다.

“엄마.”

박예찬은 왠지 벌써 깨어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조하랑은 새벽 3, 4시 때부터 깨나서 준비했다.

“우리가 너무 떠들어서 깬 거야?”

박민정이 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이고 물어보자, 박예찬은 그녀의 물음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엉뚱한 질문을 해왔다.

“엄마, 하랑이 이모가 만나려고 하는 아저씨 좋은 사람이야?”

박민정은 한참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래, 하랑이 이모한테는 아주 좋은 사람이야.”

그녀는 대학교 때 강연우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는 그들 동기 중 가장 잘생긴 남학생이었지만 아쉽게도 가정형편이 별로였다.

조하랑과 강연우가 같이 있으면 외모는 진짜 잘 어울렸지만, 집안 조건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엄마에게는 연지석 삼촌이 좋은 사람이야?”

박민정은 멈칫하더니 아무런 고민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 지석이 삼촌은 우리에게 엄청 잘해주잖아.”

“그럼, 우리 돌아가면 지석이 삼촌 받아주면 안 돼? 주변에 예쁜 여자가 많긴 해도 다 엄마보다 별로야. 그리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엄마를 지켜줄 거라고 믿어.”

박민정은 또 한 번 놀랐다.

유남준의 미니 버전 같은 아들의 진지한 얼굴을 바라보며 박민정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윽고 그는 아들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너 어제 엄마 보고 선보러 가라며?”

“내가 확률 계산을 해봤는데 엄마가 성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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