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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손이림과 교류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녀는 비록 고집이 강하고 가끔 억지를 부릴 때가 있어도 착한 인품을 가지고 솔직한 친구였다.

“하찬림네 가문 천 년 역사를 가진 가문이야. 하찬림 본인은 지난 용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고. 용국의 청년 중에 가장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너 그러다가 하찬림이랑 척을 지고 귀찮은 일에 얽힐까 봐 두렵지도 않아?”

손이림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찬혁은 하찬림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었기에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임찬혁 본인이 대용문파의 지존인데 굳이 누구를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하물며 이미 약속한 일인데 번복할 수도 없었다.

“사내대장부라면 한 말을 지켜야지. 약속을 했으니 상대가 누구든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임찬혁이 당당히 말했다.

손이림은 잔뜩 감격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임찬혁이 나타나기까지 아무도 그녀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준다는 사람은 없었다.

‘역시 넌 내 인연이야!’

그녀는 발끝을 들고 빨간 입술로 임찬혁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촉촉한 촉감과 은은한 향기에 임찬혁은 흠칫 어깨를 떨었다.

그리고 이때 여자의 청아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지금 둘이 뭐 하는 거지?”

당황해서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 유효진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술을 질끈 깨물고 그들을 바라보는 예쁜 눈동자에는 어느새 실망이 가득 담겼다.

임찬혁에게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려고 찾아갔는데 마침 그가 호텔을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따라 나갔더니 임찬혁은 예쁘게 차려입은 손이림의 차에 올라타는 모습이 보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왔다가 둘이 공원에서 데이트하는 모습을 목격할 줄이야!

게다가 이렇게 사방이 뻥 뚫린 공간에서 입맞춤을 할 정도면 둘의 사이가 어디까지인지 상상도 하고 싶지 않았다.

“효진아?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손이림은 다급히 해명하려 했지만 전혀 신빙성이 없었다.

임찬혁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백현호 말만 믿고 자신을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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