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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상대는 바로 양홍선의 주치의, 강해도.

“찬...... 찬혁아......”

양홍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임찬혁의 이름을 되뇌었다.

화장 시설의 직원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데 어떻게 산 채로 화장합니까?”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산 사람은 처음이다.

“입 다물어요! 환자는 이미 죽었어요. 몸에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니 당장 화장해야 한다고요!”

강해도는 주치의라는 막강한 권력을 이용해 그들에게 명령했다.

온세리는 강해도에게 1억을 주며 반드시 양홍선을 죽여 모든 진실을 덮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여 그는 한시라도 빨리 양홍선을 화장하려고 했다.

“네네네......”

화장 시설의 직원도 더는 반박하지 못하고 양홍선에게 흰 천을 씌워 화장 시설로 옮기려고 했다.

“그만!”

이때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임찬혁과 손이림이 성큼성큼 들어왔다.

“당신 뭐야?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들어와? 당장 나가!”

“저기 누워 계신 분의 아들. 살아 계시는데 화장하라고?”

흰 천을 거두니 양홍선이 입가에 피를 머금은 채 기절해 있었다.

하지만 분명 숨이 붙어 있는 상태다.

“당신이 뭘 안다고 소란이야? 이 환자 당장 죽을 거야. 게다가 몸에 아주 위험한 바이러스가 있으니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얼마나 엄중한 후과를 만들지 당신이 알기나 해? 당신이 다 책임질 거야?”

말을 끝낸 강해도는 손을 뻗어 양홍선의 산소 튜브를 뽑으려고 했다.

“죽을래?”

임찬혁은 강해도의 팔목을 움켜쥐고 힘껏 비틀었다.

바이러스는 무슨, 이건 분명 핑계다.

“바득!”

경쾌한 소리와 함께 강해도의 팔목은 바로 꽈배기가 되어버려 살갗이 찢기고 뼈가 드러 나오고 피를 철철 흘렸다.

“으악! 감히 내가 누군 줄 알고!”

“나 이 병원 펠로우야! 경비원 어딨어? 당장 이 자식 잡아!”

강해도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문밖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너 같은 짐승이 의사가 될 자격이 있어?”

임찬혁은 강해도를 향해 손바닥을 휘둘렀고 강해도는 그 자리에서 어금니 몇 대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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