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혁이 주먹을 꽉 쥐자 우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눈동자에는 한기가 스쳤고 정우명은 순간 겁에 질려 식은땀을 흘렸다.“할게! 하면 되잖아!”임찬혁 이 또라이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면 어떤 후과를 맞이할지 알 수 없기에 정우명은 하는 수 없이 굴복했다.하정연은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정우명의 머리를 밀기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풍성했던 머리카락과 눈썹, 그리고 속눈썹이 전부 바닥에 떨어졌다.게다가 서툰 손놀림으로 얼굴과 머리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가득 생겼다.짙은 눈썹과 큰 눈의 소유자였던 정우명은 지금 머리가 반들반들한 것이 마치 구운 계란처럼 추하기 그지 없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어떤 사람들은 그 과정을 전부 녹화해 SNS와 같은 플랫폼에 올렸다.“이제야 속이 시원해?”정우명은 원한에 가득 찬 눈빛으로 임찬혁을 노려보다 도망갈 준비를 했다.너무 창피했다.인생에서 이렇게 창피했던 적은 단 두 번이다.한 번은 결혼식에 임찬혁이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과 오늘 이 꼴을 당한 것.“거기 서!”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정우명 넌 됐고. 하정연, 너 아까 뭐라고 했더라? 내가 이 별장 살 수 있으면 죽어버린다고 하지 않았어? 죽어줄래?”그 말에 하정연과 정우명은 동시에 안색이 변해버렸다.“그거 그냥 하는 말이잖아! 내가 왜 죽어?”하정연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임찬혁이 그녀에게 정말 죽으라는 말을 하다니?“아, 그랬어? 네가 너무 진지하기에 난 또 진짠 줄 알았지.”임찬혁의 조소에 하정연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우습기 짝이 없는 동물원의 원숭이가 된 것 같았다.“나 안 죽어. 그렇다고 네가 날 죽이기라도 할 거야?”하정연은 절대 타협할 수 없다는 듯 강하게 나왔다.“찬혁아, 흥분하지 마. 그냥 보내.”이때 양홍선이 불쑥 입을 열었다.그녀는 아들이 또 옥살이를 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이 손
하정연은 겁에 질려 넋을 잃은 채 몸을 가늘게 떨었고 정우명은 이를 지켜보면서도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전에 하정연에게 속았던 것을 생각하니 양홍선도 괜히 통쾌해졌다.구경꾼들도 이렇게 간사하고 오만방자한 여자는 한 번쯤 혼나야 한다고 생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와 외모가 출중했던 하정연은 못난이가 되어버렸다.헤어가 받쳐주지 않으니 그녀 얼굴의 결점은 그대로 드러난 데다가 울상까지 지으니 사람이 초라해 보이며 이미지가 확 무너져 버렸다.“이런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어?”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꺼져. 앞으로 내 앞에서 다시 건방지게 군다면 이렇게 쉽게 보내주지 않아.”하정연은 떨리는 손으로 거울을 꺼내 자기의 모습을 확인했다.“으아아악!”못난이......거울 속 자기의 모습에 깜짝 놀란 그녀는 그대로 거울을 던져버리더니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도망쳤고 정우명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그녀의 뒤를 따랐다.“괘씸해!”두 사람은 차에 탄 뒤에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서로 못생긴 얼굴을 바라보니 분하기도 수치스럽기도 했다.신혼집을 사진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임찬혁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려고 했는데 결국 두 사람이 수치스럽게 되었다.아마 곧 온 도시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태어나서 이런 굴욕은 처음이에요. 나 반드시 복수할 거예요!”하정연은 당장이라도 임찬혁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그녀는 정우명이 재벌 2세라고 생각해 임찬혁을 차고 그의 품에 안긴 것이다.하지만 임찬혁이 교도소에서 나온 뒤 정우명은 몇 번이고 임찬혁에게 당했는데 그녀는 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의아한 마음도 들었다.설마 그녀의 선택이 틀린 걸까?“수상해. 임찬혁에게 그런 돈이 있었어?”정우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유효진도 살 수 없는 가격대의 집을 저렇게 쉽게 사버린다고? 저 새끼 강도질하러 다니는 거 아니야?”하정연은 너무 화가 나서 숨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복
“병신아, 그깟 아줌마 하나도 처리 못 해? 쓸모없는 자식. 당장 그 아줌마 어딨는지 알아내! 영원히 입 닫게 만들 테니까!”이 여자가 바로 온씨 가문 아가씨 온세리다.비록 외모는 꽤 훌륭하고 재벌 집 아가씨의 분위기를 풍겼지만 입에서 나오는 말은 더없이 악랄했다.음주 운전으로 차로 친 양홍선이 나중에 귀찮게 굴까 봐 바로 죽이고 한꺼번에 돈을 배상하려고 했다.하지만 서너 번쯤 깔아놓고 있는 그때, 갑자기 교통경찰이 달려와 하는 수 없이 그만뒀고 나중에는 강해도에게 살인을 교사했다.특수작전부대에서 요즘 온세훈을 정밀히 고찰하고 있었는데 만약 고찰에 통과하면 바로 승진할 수 있고 그들 온씨 가문도 덩달아 지위가 올라가게 되어 4대 재벌가 중에서도 단연 탑이 될 것이다.이 중요한 시점에 온씨 가문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오세훈의 앞날에 영향 줄 수 있으므로 양홍선이 시끄럽게 굴면 안 된다. 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사람을 죽여 입을 막는 것.온세리의 명령과 함께 온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신속하게 출동해 양홍선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아가씨, 밖에 두 사람이 급한 일로 아가씨를 만나 뵙고 싶답니다.”이때 경비원이 들어와 알렸다.“들어오라고 해!”이내 정우명과 하정연이 들어왔다.“두 사람 뭐야? 얼굴은 왜 가렸어?”수상한 두 사람의 모습에 온세리는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아가씨 진정하세요. 저 정우명이에요. 이쪽은 제 아내 하정연이고요.”정우명은 마치 얌전한 개처럼 다급히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더니 하정연의 것도 벗겨버렸다.온세리의 힘을 빌려 임찬혁을 상대하려면 상대의 신임을 얻어야 하므로 있는 그대로 모두 보여준 것이다.“꺅. 대박 못생겼음.”깜짝 놀란 온세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정우명에게로 던져버렸다.그녀는 속이 울렁거렸다.하지만 정우명은 전혀 화를 내지 않았고 오히려 굽신거리며 말했다.“우리 두 사람 아가씨의 명성을 지키려고 이렇게 된 거 아니겠어요? 오늘 신혼집 마련하려고 빌레오로 갔는데 어떤 아줌마와
빌레오.구경꾼들은 이미 흩어졌고 임찬혁은 양홍선과 함께 별장으로 들어갔다.구석구석 꼼꼼히 둘러보던 양홍선은 다시 한번 별장의 스케일에 놀라고 말았다.그리고 그녀는 꿈에서도 자기가 이런 고급 별장에서 살게 될 줄 생각도 못 했다.“찬혁아. 이 별장 빌린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계약서에 서명하고 집문서까지 받은 거야?”천억짜리 별장, 열 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벌 수 없는 돈이다. 이러다 문제라도 생긴다면 그들은 절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한 양홍선은 은근히 걱정되었다.임찬혁은 어떻게 설명할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평생 써도 남을 돈이 생겼다고는 할 수 없었다.만약 양홍선에게 사실을 알려준다면 그녀는 분명 며칠 밤을 잠도 못 이룰 것이다.“그 친구가 집이 많은 만큼 노리는 사람도 많아요. 그래서 잠시 내 명의로 돌려둔 거고 나중에 다시 돌려줄 거예요.”임찬혁은 겨우 이런 핑계를 생각했다.비록 양홍선은 믿기 어려웠지만 적당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 임찬혁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이때 임찬혁의 휴대폰이 울렸다.“날도 어두워졌는데 언제까지 이림이와 술이나 마시고 있을래요?”분노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아니요. 나 지금 우리 엄마와 함께 있어요. 교통사고로 병원에 갔다가 지금 빌레오 36호 별장에 있어요.”그제야 임찬혁은 날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 스펙타클한 하루를 보냈다.“나 지금 당장 갈 테니까, 만약 거짓말이면 평생 침대에서 잠 못 잘 줄 알아요!”임찬혁은 어리둥절했다.지금 화내는 건가?게다가 거짓말이면 평생 침대에서 잠 못 잘 줄 알라고?그 말은 즉, 만약 사실이라면 침대에서 자도 좋다는 뜻인가?유효진은 바로 전화를 끊고 빌레오로 향했다.손이림에게 임찬혁을 보낸 뒤,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멜튼 호텔에 연락해 상황을 물었더니 두 사람이 함께 외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그녀는 다급히 CCTV를 돌려보았고, CCTV 속 두 남녀는 아주 다정하게 호텔을 떠났다.
“감옥에 있을 때 만난 친구요.”임찬혁이 다급히 말했다. 그는 이 일로 유효진이 질투를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손이림 씨랑은 병원에서 헤어졌어.”양홍선이 같이 나서서 해명해서야 유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참, 어머니. 사고는 어떻게 처리하셨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제가 인맥을 동원해 볼게요.”유효진은 오래 기업을 운영하면서 이미 자신만의 인맥체계를 형성했다.“온세리요. 우리 엄마를 치고 병원에 호송하기는커녕 아예 엄마를 죽일 생각으로 차로 한번 더 치려고 했어요.”임찬혁이 싸늘한 눈빛을 번뜩이며 말했다.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지?“가온그룹의 둘째 온세리 말인가요? 희대의 악녀라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로 인성을 상실한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유효진이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4대 가문에 속하는 가온그룹은 해를 거듭하며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지만 그들을 제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가온그룹이 가진 배경이 너무 강력했기 때문이었다.1조가 넘는 자산에 집에도 전문 경호팀을 고용하여 오너 일가의 안전을 경호한다고 했다.가온의 장남 온세훈은 전쟁부 소속이었다. 그는 말 한마디로 총기를 소지한 부대를 호령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다.“지금 누굴 욕하는 거야?”이때 문밖에서 앙칼진 목소리와 함께 몸매를 강조한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안으로 들어왔다.그녀가 바로 가온그룹의 둘째, 온세리였다.“당장 저택을 포위하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온세리의 경호원들이 저택을 에워쌌다.“너… 네가 어떻게….”겁에 질린 양홍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아마 평생 저 악마 같은 얼굴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하, 노친네 운도 좋아. 아직까지 살아 있다니! 목숨이 참 질기단 말이지!”온세리는 한눈에 양홍선을 알아보고 입가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온세리 씨, 불만 있으면 나한테 하고 무고한 내 아들며느리는 건드리지 말아요!”양홍선은 겁에 질려 덜덜 떨면서도 간절한
온세리의 눈빛이 음침하게 빛났다.그녀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들을 내려다보았다.가온그룹의 자녀로써 태어날 때부터 가진 거만함이었다.“온세리 씨, 유효진이라고 합니다. 임찬혁 씨는 제 남편이고요. 온세리 씨가 운전을 잘못해서 우리 시어머니를 치었는데 사과는커녕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좀 너무한 처사 아닌가요?”유효진이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이렇게 말하면 온세리의 분노가 자신을 향할 걸 알면서도 그녀는 나설 수밖에 없었다.임찬혁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속으로 감동했다.계약 결혼일 뿐인데 이런 위기의 순간에 주저 없이 나서준 그녀에게 고마웠다.“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강주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 기업가가 엄청난 미인이라고 들었는데 너였구나?”온세리의 야박한 시선이 유효진에게 닿았다.“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 반반한 얼굴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네.”“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얼굴을 이용해서 너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어야지. 저렇게 얼굴만 번지르르한 녀석이 아니라. 멍청한 년.”“넌 아직 내 앞에서 뭐라고 얘기할 레벨이 아니야. 계속 끼어들면 너희 가문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온세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상대의 적나라한 협박에 유효진도 어깨를 움찔하며 불길함을 느꼈다.고집이 세고 악랄하기로 소문난 온세리였으니 오늘 쉽게 넘어가기는 그른 것 같았다.“너희 같은 사람들은 내 눈에 다 벌레일 뿐이야. 내가 놀다가 흥미가 사라지거나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잇지.”말을 마친 온세리는 품에서 번뜩이는 비수를 꺼내고 냉소를 지으며 양홍선에게 다가갔다.“일단 말 많은 이 노친네 혀부터 잘라야겠어.”양홍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중년 여인은 한발한발 다가오는 온세리를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화풀이할 거면 나한테만 하세요. 내 자식들은 놓아주시고요.”양홍선은 겁이 났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온세리가 놀다가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도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아들
게다가 온세리가 임찬혁의 손에 잡혀 있는 상황에서 경거망동할 수도 없었다.임찬혁은 무표정한 얼굴로 비명을 내지르는 온세리를 노려보았다. 상대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내도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인간에게 이 정도는 처벌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수 틀리면 사람 혀를 잘라낸다는 말 많이 들었어. 그렇게 재미 있으면 네 혀가 잘리는 고통도 어디 한번 느껴봐!”그는 싸늘하게 말하며 바닥에 떨어진 비수를 발로 차서 손에 잡았다.그는 주먹으로 온세리의 복부를 때렸고 온세리는 그대로 배를 움켜잡고 허리를 90도로 접었다.임찬혁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손을 뻗어 온세리의 입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다.“안 돼요!”놀란 유혜정이 다급히 그를 말렸다. 온세리가 여기서 혀가 잘려 나간다면 가온그룹의 보복을 면치 못할 것이다.양홍선도 겁에 질려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바라봤다. 이대로 기구한 인생이 끝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들이 자신을 위해 4대가문과 척을 지게 될 줄은 몰랐다.아찔한 소리가 들리고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사방으로 피가 튕겼다.임찬혁은 손가락으로 온세리의 잘린 혓바닥을 잡아 바닥에 던졌다.“읍….”온세리는 입가에 피를 흘리며 고통스럽게 신음했다.그녀는 바닥을 뒹굴며 고통을 토로했다. 조금 전에 기고만장하게 집에 들어서던 모습이랑 너무 상반되는 모습이었다.“끝장이야!”유효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결국 저질러 버린 건가?온세리는 고통을 참으며 악마처럼 일그러진 얼굴로 입을 오물거렸다.“죽여!”자신들이 보는 앞에서 임찬혁이 주인에게 칼을 빼든 순간부터 분노하던 경호원들이 씩씩거리며 다가왔다.“가자, 죽여 버려!”“절대 살려두면 안 돼!”“감히 가온그룹을 건드려? 사지를 다 찢어버려야 해!”경호원은 분노한 개처럼 칼을 휘두르며 임찬혁에게 달려들었다.“멍청한 것들!”임찬혁은 차갑게 미소를 짓고는 다가오는 그들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우드득!맨 앞에서 달려오던 경호원의 가슴이
“지금은 허세 부릴 때가 아니에요. 찬혁 씨가 아무리 강해도 총알을 튕겨낼 수 있어요?”유효진이 못 말린다는 듯이 말했다.“시도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임찬혁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이번 일에서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가온에 머리를 숙이고 싶지도 않았다.말을 마친 그는 거의 기절 직전인 온세리를 질질 끌고 밖으로 향했다.“뭐 하는 거예요? 더 이상 온세리를 상처 입히면 안 돼요. 상황을 더 최악으로 만들지 말아요!”임찬혁이 대놓고 온세리의 혓바닥을 잘라내는 것을 눈앞에서 보았기에 유효진은 그가 더 무모한 짓을 벌일까 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귀한 아가씨를 집에 모셔다드리고 올 테니까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요.”저택 밖으로 나온 임찬혁은 온세리가 타고 온 차에 온세리를 싣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는 튕기듯이 온세리의 본가로 향했다.가는 길에 그는 양운호에게 연락해서 현장을 수습하도록 했다. 그리고 일부 경호 인력을 저택 주변에 안배하여 24시간 어머니와 유효진의 안전을 지키도록 했다.그는 돌아오자마자 이미 많은 적을 만들었기에 가족들의 신변 안전이 가장 중요했다.20분 뒤, 임찬혁을 태운 차는 온세리의 본가 앞에 주차했다.이미 심야였기에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밖에 지키는 인력도 없었다.쾅!그는 냉랭하게 온세리를 바닥에 던지고는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바닥에서 기어일어난 온세리는 떠나는 임찬혁의 뒷모습을 음침한 눈으로 노려보았다.‘오늘 받은 수모, 평생 기억할 거야! 네가 나한테 한 짓, 백 배로 너와 네 가족들에게 돌려줄 거야!’그리고 이때!강렬한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었고 그녀는 다급히 눈을 질끈 감았다.곧이어 임찬혁이 운전하는 차가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그녀를 향해 달려왔다.“악!”온세리의 동공이 순식간에 확장되고 죽음의 공포가 덮쳐왔다.임찬혁은 처음부터 그녀의 집 앞에서 차로 그녀를 칠 계획이었다.쾅!거대한 굉음과 함께 온세리의 몸이 허공으로 튕겨져 나갔고 바닥에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