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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하정연은 겁에 질려 넋을 잃은 채 몸을 가늘게 떨었고 정우명은 이를 지켜보면서도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전에 하정연에게 속았던 것을 생각하니 양홍선도 괜히 통쾌해졌다.

구경꾼들도 이렇게 간사하고 오만방자한 여자는 한 번쯤 혼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와 외모가 출중했던 하정연은 못난이가 되어버렸다.

헤어가 받쳐주지 않으니 그녀 얼굴의 결점은 그대로 드러난 데다가 울상까지 지으니 사람이 초라해 보이며 이미지가 확 무너져 버렸다.

“이런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어?”

임찬혁이 싸늘하게 말했다.

“꺼져. 앞으로 내 앞에서 다시 건방지게 군다면 이렇게 쉽게 보내주지 않아.”

하정연은 떨리는 손으로 거울을 꺼내 자기의 모습을 확인했다.

“으아아악!”

못난이......

거울 속 자기의 모습에 깜짝 놀란 그녀는 그대로 거울을 던져버리더니 얼굴을 가린 채 황급히 도망쳤고 정우명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 그녀의 뒤를 따랐다.

“괘씸해!”

두 사람은 차에 탄 뒤에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서로 못생긴 얼굴을 바라보니 분하기도 수치스럽기도 했다.

신혼집을 사진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임찬혁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려고 했는데 결국 두 사람이 수치스럽게 되었다.

아마 곧 온 도시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태어나서 이런 굴욕은 처음이에요. 나 반드시 복수할 거예요!”

하정연은 당장이라도 임찬혁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었다.

그녀는 정우명이 재벌 2세라고 생각해 임찬혁을 차고 그의 품에 안긴 것이다.

하지만 임찬혁이 교도소에서 나온 뒤 정우명은 몇 번이고 임찬혁에게 당했는데 그녀는 분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의아한 마음도 들었다.

설마 그녀의 선택이 틀린 걸까?

“수상해. 임찬혁에게 그런 돈이 있었어?”

정우명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었다.

“유효진도 살 수 없는 가격대의 집을 저렇게 쉽게 사버린다고? 저 새끼 강도질하러 다니는 거 아니야?”

하정연은 너무 화가 나서 숨도 제대로 올라오지 않았다.

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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