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화

온세리의 눈빛이 음침하게 빛났다.

그녀는 가소롭다는 듯이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가온그룹의 자녀로써 태어날 때부터 가진 거만함이었다.

“온세리 씨, 유효진이라고 합니다. 임찬혁 씨는 제 남편이고요. 온세리 씨가 운전을 잘못해서 우리 시어머니를 치었는데 사과는커녕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좀 너무한 처사 아닌가요?”

유효진이 앞으로 나서며 차갑게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온세리의 분노가 자신을 향할 걸 알면서도 그녀는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임찬혁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속으로 감동했다.

계약 결혼일 뿐인데 이런 위기의 순간에 주저 없이 나서준 그녀에게 고마웠다.

“아,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강주에서 제일 잘나가는 여성 기업가가 엄청난 미인이라고 들었는데 너였구나?”

온세리의 야박한 시선이 유효진에게 닿았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그 반반한 얼굴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네.”

“현명한 사람이라면 그 얼굴을 이용해서 너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났어야지. 저렇게 얼굴만 번지르르한 녀석이 아니라. 멍청한 년.”

“넌 아직 내 앞에서 뭐라고 얘기할 레벨이 아니야. 계속 끼어들면 너희 가문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온세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상대의 적나라한 협박에 유효진도 어깨를 움찔하며 불길함을 느꼈다.

고집이 세고 악랄하기로 소문난 온세리였으니 오늘 쉽게 넘어가기는 그른 것 같았다.

“너희 같은 사람들은 내 눈에 다 벌레일 뿐이야. 내가 놀다가 흥미가 사라지거나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 잇지.”

말을 마친 온세리는 품에서 번뜩이는 비수를 꺼내고 냉소를 지으며 양홍선에게 다가갔다.

“일단 말 많은 이 노친네 혀부터 잘라야겠어.”

양홍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중년 여인은 한발한발 다가오는 온세리를 겁에 질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화풀이할 거면 나한테만 하세요. 내 자식들은 놓아주시고요.”

양홍선은 겁이 났지만 절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온세리가 놀다가 기분이 좋으면 목숨은 살려줄 수도 있다는 말 때문이었다.

아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