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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한 달이라는 시간이면 용무 대회도 끝났을 시간이었다.

만약 임찬혁이 용무 대회의 장원을 따낸다면 귀한 인재로 국가의 신임을 얻을 테니 온철웅은 더 이상 그의 목숨을 노릴 수 없게 된다.

만약 임찬혁이 장원을 따내지 못한다면 그녀도 도와줄 방법이 없었다.

현재로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가 최선이었다.

손가의 힘을 동원하려면 돌아가서 가족들과 타협하고 원하지도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하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

한편 임찬혁이 별장으로 돌아왔을 때, 저택 안팎은 이미 청소가 끝난 상태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렬한 기운이 느껴졌다.

양운호가 보낸 인력들이 숨어서 저택의 안전을 호위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일 때, 핸드폰이 울렸다.

“귀찮은 문제 하나 해결해 줬는데 어떻게 보답할 거야?”

수화기 너머로 손이림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해결했는데?”

임찬혁이 덤덤한 목소리로 물었다.

“온세리를 그 지경으로 만들어서 온철웅이 총기까지 들고 쳐들어가려고 하는 걸 내가 겨우 말려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벌었거든.”

손이림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보답은 그쪽에 가서 받아야 할 것 같은데? 내가 아니라.”

임찬혁은 아무렇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그쪽에서 쳐들어 왔으면 죽은 목숨이야.”

“그러니까 내가 괜한 짓을 했다는 거네?”

손이림의 목소리에서 서운함이 묻어났다.

“그건 아니고. 고마워. 나중에 내가 밥 한끼 살게.”

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오늘 많이 놀라셔서 위로해 드리러 가야 해. 이만 끊을게.”

그 말을 끝으로 그는 전화를 끊었다.

“임찬혁 이 양심도 없는 자식! 한 달 지나서 용무 대회에서 장원을 못 해서 온 가주가 쳐들어가도 절대 도와주지 않을 거야!”

손이림은 씩씩거리며 애꿎은 핸드폰에 분풀이를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임찬혁이 강해지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원했던 건 그녀였다.

그런데 그가 원하던 것처럼 대단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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