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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유효진은 황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백현호를 만난다고 임찬혁 씨랑 이혼할 생각은 전혀 없어요!”

“찬혁 씨가 아니었으면 낮에 우리 체면은 바닥에 굴렀을 거예요. 대체 무슨 자격으로 그 사람을 그렇게 말하는 거예요?”

유진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효진아, 엄마 말 들어. 임찬혁은 너랑 어울리지 않아. 여자는 능력 있는 남자랑 결혼해야 인생이 편해.”

“네 회사 위기부터 해결하고 가문에 보탬이 되면 네 할아버지도 기뻐하실 거고 그렇게 되면 가문 전체가 우리 손에 들어오는 거야!”

유진안의 두 눈에는 벌써 대권을 잡은 뒤의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는 듯했다.

분명 낮에 어르신이 자신에게 대권을 맡긴다고 했는데 송시후가 그 난리를 부리면서 유야무야되었다.

만약 이번 위기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이 가문의 수장이 될 것이다.

“결국 다 아버지 어머니를 위한 선택이네요. 안 가요!”

유효진은 실망스러운 얼굴로 부모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은 결국 딸을 향한 백현호의 호감을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려 할 뿐이고 딸의 행복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

“너 안 가면 나 죽어버릴 거야!”

갑자기 이향이 과도를 집어들더니 목을 겨누며 말했다.

“여보!”

“엄마!”

유진안과 유설진이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유효진도 적잖이 당황했다. 엄마가 원하는 바를 위해 이런 방식까지 동원한 건 충격이었다.

“이 엄마가 네 앞에서 죽어가는 걸 꼭 봐야겠어?”

“엄마 목숨보다 임찬혁이 더 중요하다는 거야?”

그녀가 잠깐 당황한 사이에 유진안도 기회다 싶어 더 그녀를 압박했다.

“언니, 엄마 좀 말려봐!”

유설진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나 말리지 마. 어차피 내가 죽어도 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거야!”

이향이 손에 힘을 주자 과도의 날카로운 날이 피부에 스치며 빨간 피가 흘려나왔다.

유진안과 유설진이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알겠어요, 갈게요.”

유효진은 싸늘한 표정으로 그들 일가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요구를 제기하면 바로 일어날 거예요.”

“진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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