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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앙떼 호텔이 왜요?”

임찬혁의 떨떠름한 반응에 유효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내일 약속이 있는데 마침 앙떼 호텔에서 만나기로 했거든요. 같이 가면 되겠네요.”

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유효진도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씻으러 올라갔다.

그녀는 가온그룹과의 관계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굳이 묻지 않았다.

손이림에게 이미 그쪽에서 한 달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은 연우의 방으로 와서 잠든 아이의 볼에 입을 맞춘 뒤,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아침.

유진안 일가는 아침부터 유효진을 데리러 집으로 찾아왔다.

그들은 임찬혁도 같이 간다는 얘기에 순간 똥 씹은 얼굴이 되었다.

“백현호 대표가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넌데 임찬혁을 그 자리에 데리고 나가면 어떡해?”

유효진도 지지 않고 인상을 찌푸렸다.

“찬혁 씨와 난 부부인데 왜 같이 가면 안 돼요? 그럴 거면 나도 안 가요.”

이향은 옆에 있는 임찬혁에게 화풀이를 했다.

“그래. 가서 시야를 넓히는 것도 나쁘지 않지. 백 대표랑 너랑 얼마나 차이 나는지 알아야 포기하지!”

임찬혁은 담담히 미소만 지을 뿐 응대하지 않았다.

그는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장모가 이렇게까지 심혈을 기울이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가자. 백 대표 너무 기다리게 하면 안 되지!”

이향은 싱글벙글 웃으며 일가족을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대문을 나오자마자 눈에 띄는 붉은색 페라리가 문앞에 멈추었다.

차 문이 열리고 건장한 체격에 지적인 인상을 주는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

늠름한 풍채가 마치 백마 탄 왕자님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남자의 등장에 길 가던 여자들의 시선이 이쪽으로 쏠렸다.

“와! 너무 잘생겼잖아!”

“저런 남자친구가 있으면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아!”

“심장이 뛰는 이 느낌, 정말 오랜만이야!”

“백 대표!”

이향이 눈을 반짝이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가 바로 이향이 소개한 백현호라는 인물이었다.

재력이 4대 가문과 비교하지는 못하지만 엄연한 대기업 행렬에 이름을 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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