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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저런 귀중한 걸 선물로 받았다가 백현호가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거절하기도 힘들었다.

“앞으로 가족이 될 텐데 뭘 그렇게 선을 그어?”

이향은 당연하다는 듯이 팔찌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가족이요?”

이때 문을 열고 들어온 임찬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설마 백 대표를 양자로 삼으실 건 아니죠?”

그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백현호가 장모에게 금팔찌를 선물하는 것을 목격했다.

임찬혁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이향 일가족이 당황했다.

그의 냉랭한 목소리에서는 진한 불쾌함마저 느껴졌다.

“너 잘 들어. 효진이는 백 대표랑 결혼할 거고 우리랑 가족이 될 거야!”

이향은 당연하게 유효진의 옆자리에 앉는 임찬혁을 노려보며 앙칼지게 말했다.

“거긴 백 대표 자리야. 여기 네 자리는 없으니까 당장 나가!”

“효진 씨 옆자리를 남편인 내가 아니라 다른 남자를 위해 남겨뒀다고요?”

임찬혁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의자를 당겨 유효진의 옆에 바짝 붙었다.

솔직히 너무 기분이 나빴다.

유신 뷰티의 위기를 해결하느라 영감들과 술자리를 하고 왔더니 장모가 자신의 아내를 다른 남자의 품에 떠미는 상황이라니!

황당해도 이렇게 황당한 경우는 없었다.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백 대표랑 경쟁하겠다는 거야?”

임찬혁의 당당한 태도에 분노한 이향이 테이블을 탕 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백 대표 보고 좀 배워. 선물 하나에 3천만 원이나 한다잖아. 게다가 국제적으로 유명한 고경 장인의 작품이래. 너 같은 건 평생 일해도 구경도 하지 못할 소중한 팔찌라고!”

유진안도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임찬혁, 밥 얻어먹으러 온 건 이해하겠는데 백 대표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지. 당장 옆으로 가!”

“3천만 원 주고 가짜 팔찌를 샀다고요?”

임찬혁은 비웃음을 지으며 백현호를 노려보았다.

“멍청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사기꾼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짜 팔찌를 선물이랍시고 들고 오다니. 참 예의가 바른 분이로군요.”

임찬혁의 말에 모두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

팔찌가 가짜라고?

백현호의 두 눈에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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