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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임찬혁이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자 모두가 긴장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백현호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다. 임찬혁이 허세를 부린다고 믿고 싶었지만 그의 반응이 너무 수상했다.

설마 이 계약을 정말 임찬혁이 따낸 거라고?

“지금 거신 전화는 전화기가 꺼져 있어….”

신호음이 한참 울렸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 바쁘신가 보네요. 지금 장 시장님께 전화를 걸어볼게요.”

임찬혁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장호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결과는 같았다.

사실 윤운철과 장호문은 중요한 회의를 진행하느라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둔 상태였다.

“하! 연기는 이제 그만하지 그래요?”

백현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속여 넘긴다고 곧 기업 평가회가 열리면 드러날 진실인데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는 임찬혁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멍청한 녀석! 돌을 들어 제 발등을 깐 격이잖아? 저놈 오늘 안으로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네!’

그는 벌써 유효진을 품에 안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전화한다며? 계속 해봐. 차라리 대통령 연락처도 가지고 있다고 하지 그래? 허세에 쩔어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녀석 같으니라고!”

이향은 냉소를 지으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들의 비아냥에도 임찬혁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두분 다 바쁜가 보네요. 믿고 싶지 않으면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두 분 모시고 같이 식사나 해요.”

임찬혁은 유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만해요!”

유효진은 실망 가득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이 상황에도 그런 거짓말이 나와요? 내가 그렇게 만만해요?”

그녀는 처음부터 임찬혁이 계약을 따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것을 보며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게다가 윤 회장을 소개한다는 황당한 얘기까지 나오자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백 대표님, 도움 감사드릴게요. 덕분에 유신 뷰티가 살았어요.”

“찬혁 씨, 거짓말을 할수록 찬혁 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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