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3화

임찬혁이 뒤돌아선 순간, 유효진은 무언가가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지며 소중한 것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내가 혹시 너무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임찬혁이 허물이 많은 사람이지만 자신을 대할 때는 항상 진심으로 대해주던 사람이었다.

그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남자는 많지만 대부분은 목적을 가지고 접근했다. 유독 임찬혁만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봐 주었다.

그녀는 갑자기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다.

“쳇, 무능한 녀석!”

임찬혁이 나가자마자 이향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딸, 이제 임찬혁이 어떤 인간인지 잘 봤지? 널 위하는 사람은 백 대표밖에 없어. 백 대표처럼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남은 인생이 행복한 거야. 당장 임찬혁이랑 이혼하고 백 대표랑 결혼준비 해!”

백현호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효진 씨,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나이가 어려서 사람을 잘못 볼 수도 있죠. 걱정 마세요. 앞으로 내가 진심으로 아껴줄게요. 효진 씨가 아끼는 기업도 내가 뒤에서 팍팍 밀어줄 거예요.”

“기업 평가회가 곧 시작인데 남는 입장권 구해다줄게요. 때가 되면 같이 참석해요. 송시후 쪽에는 내가 말을 잘 해놓을게요. 어쨌든 마찰을 피하는 게 좋으니까요.”

백현호는 세치혀로 아주 멋진 그림을 그려냈다.

그는 여자가 어떤 때 위로가 필요한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었다.

일반인이었다면 아마 그의 사탕발림 말에 벌써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유효진은 짜증만 치밀었다.

“말씀 감사해요, 백 대표님. 천천히 드시다 가세요. 저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이만 돌아가볼게요.”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룸을 나왔다.

계약서에 관한 일은 기업 평가회 때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온 임찬혁은 윤운철의 전화를 받았다.

“임 선생, 회의 중이라 전화를 못 받았네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습니다.”

임찬혁은 상대를 원망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와 유효진 사이에 신뢰가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었다.

잠시 후, 장호문에게서도 연락이 와서 미안하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