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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임찬혁,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이따가 장 시장이랑 윤 회장도 오실 거야. 너 감옥 또 가고 싶어?”

송시후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악담을 퍼부었다.

조금 전에 백현호를 개처럼 팰 때 보였던 기세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임찬혁에게 달려들 용기가 없었다.

이곳은 경호원 대동이 불가했기에 임찬혁의 전투력을 잘 아는 그는 섣불리 덤비지 못했다.

“자, 그럼 네가 말해봐. 오늘이 뭘 하는 모임이라고?”

임찬혁은 다른 손을 들어 반대쪽 뺨을 때리며 송시후에게 물었다.

송시후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양쪽 얼굴은 벌겋게 부어서 보기에도 흉측했다.

“내가 감옥에 갈지 말지는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고. 자꾸 내 가족들 건드리면 나도 널 개처럼 팰 거니까 명심해.”

임찬혁은 날이 선 눈빛으로 송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임찬혁과 송시후를 제외하고 아무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사람들은 거의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가 임찬혁이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때린 것도 부족해서 송시후를 상대로 그런 욕설을 퍼붓다니!

4대가문의 일원으로서 최상의 위치에서 내려온 적 없는 송씨 가문의 장남으로써 이런 수모를 당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이향과 유진안도 입을 쩍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

꿈에 그리던 완벽한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던 백현호는 송시후에게 개처럼 맞고 임찬혁은 그런 송시후를 상대로 귀뺨을 대놓고 날렸는데도 송시후는 반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너무 황당한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착잡했다.

유설진만 눈을 반짝이며 형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사내대장부의 기백이지. 역시 우리 형부야!’

사랑하는 여자마저 지켜줄 능력이 없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개처럼 도망간 백현호가 좋은 예시였다.

유효진은 착잡한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그가 앞으로 나서준 순간 무한한 안정감을 느낀 건 사실이었다.

앞으로 송시후가 어떤 방식으로 보복하든 임찬혁만 있다면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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