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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백현호는 겁에 질려 송시후가 원하는 대로 읊었다. 여기서 더 맞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서였다.

유효진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조금 전까지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쫓아다니던 백현호가 이렇게 겁쟁이일 줄이야!

이향과 유진안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들이 직접 고른 사윗감이고 구세주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을 더 최악으로 만들 줄이야!

도움이 되어 주기는커면 송시후랑 같이 그들을 욕하는 상황이라니!

백현호가 백기를 들자 송시후는 그제야 속이 풀린다는 듯이 침을 뱉고는 동작을 멈추었다.

백현호는 집 잃은 개처럼 도망치듯이 호텔을 나갔다.

송시후는 기고만장한 얼굴로 유효진을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

“넌 남자 보는 안목이 정말 최악이란 말이지. 임찬혁을 차고 저런 겁쟁이를 데려오다니 말이야. 네 든든한 지원군은 이제 도망갔으니 당장 내 앞에 무릎 꿇어!”

송시후는 야비한 눈으로 유효진 일가를 바라보고는 목청을 높여 명령하듯 말했다. 겁에 질린 이향과 유진안은 즉석에서 무릎을 꿇었다.

“송 대표, 우리에게도 살길을 주세요. 사실 전부터 송 대표를 눈 여겨 봤어요. 송 대표만 개의치 않는다면 우리 효진이를 송 대표에게 시집 보내는 것도….”

이향은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이번에는 송시후에게 빌붙을 생각이었다.

만약 유효진을 송시후에게 넘기고 가문의 위기를 넘긴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너희는 안 꿇고 뭐 해?”

송시후는 승전 장군이 된 것처럼 유효진과 유설진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엄마, 일어나요! 난 절대 송시후 저 인간이랑 결혼할 생각 없어요!”

유효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엄마를 재촉했다. 비록 최악의 상황이긴 하지만 송시후와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유효진, 그만 버텨. 넌 날 못 이기니까 그만 포기하지 그래?”

송시후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유효진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

“꺼져!”

유효진은 어디서 난 용기인지 손을 번쩍 들어 송시후의 귀뺨을 때렸다.

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송시후가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황에 상대의 귀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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