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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그들은 그제야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체감했다.

누군가가 그들을 모함해도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백 대표….”

이향은 백현호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냈다.

여기서 그들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백현호뿐이었다.

기대에 찬 눈길을 보자 백현호는 허영심이 점점 부풀었다. 그래서 가슴을 쭉 펴고 앞으로 나섰다.

“백운그룹 백현호입니다. 다들 오해했어요. 유효진 씨 일가는 제가 모시고 왔어요. 유효진 씨가 제 친한 지인이거든요.”

백운그룹이 최근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백 년 전통을 가진 귀족 가문이라 아무도 쉽게 반박하지 못했다.

그제야 비난하는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유효진 일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이향은 마치 든든한 뒷배를 얻은 것처럼 활짝 웃었다.

유진안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런 사람이어야 자신의 사위 자격이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유설진은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을 쉬었다.

부모님이 임찬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그녀는 줄곧 형부라는 사람이 그렇게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효진마저도 백현호에게 감격의 눈빛을 보냈다.

“친구?”

사람들이 이대로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고 걸음을 돌리려는데 경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요즘 인터넷도 안 하고 살아? 내가 분명히 말했지. 유신 뷰티는 이미 강주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누가 감히 유효진과 친구를 사귀래?”

송시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거만한 눈으로 백현호를 바라봤다.

송씨 가문은 4대 가문 중 하나로 그는 당연히 백현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인파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

백현호와 송시후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기대한다는 눈빛이었다.

유효진 일가는 다시 긴장에 떨어야 했다.

송시후도 그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고 입장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입장 자격을 걸고 넘어지는 것으로 보아 조용히 지나갈 것 같지 않았다.

“송 대표, 서로 좋게좋게 지내면 좋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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