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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효진아, 봤지? 임찬혁 저 자식은 미친놈이라니까!”

이향은 당장이라도 화가 나서 기절할 것 같은 얼굴을 하고 말했다.

“오늘 돌아가면 당장 이혼서류에 도장 찍어! 백 대표 같이 진중하고 능력 있는 남자가 진국인 거야! 임찬혁 저 놈은 네 앞길에 걸림돌만 될 뿐이라고!”

유진안도 혐오스럽다는 듯이 한마디 거들었다.

“임찬혁, 이혼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네가 원하는 거 뭐든 들어줄게. 너무 무리한 요구만 아니면 뭐든 맞춰줄 자신 있어!”

진짜 상류 사회에 발을 들이고 보니 그들은 구름 위를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백현호만 꽉 잡으면 영원히 이곳에서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도장은 언제든 찍어줄 수 있지만 효진 씨랑만 합의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임찬혁은 이들과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어 이 말 한마디만 남기고 뒤돌아섰다.

“유효진, 임찬혁!”

이때, 사람들 틈에서 우렁찬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니 한껏 차려입은 송시후가 냉기를 풀풀 풍기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재벌가 도련님들 중에서도 꽤 준수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등장에 수많은 여자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송시후는 기세등등하게 임찬혁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유신 뷰티는 자산 가치가 불과 2백억밖에 안 되는 걸로 아는데 대체 무슨 자격으로 여기 들어왔지? 오늘 이 자리에서 너희에게 선전포고를 할 걸 알고도 감히 발을 들였네?”

송시후는 자신이 심판관이라도 된 듯이 좌중을 둘러보며 당당히 말했다.

유효진을 좋아했기에 점점 집착에서 증오로 변해버렸다.

유효진 얼굴 한번 보겠다고 온갖 더러운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매번 임찬혁에게 밀려서 실패했던 기억이 몰려왔다.

지난번 유 회장의 칠순 잔치에서 임찬혁에게 얻어맞은 뒤로 그는 거대한 수모를 느꼈다.

그래서 임찬혁을 알아보자마자 먼저 기선 제압을 하겠다고 들이박았다.

사람들은 송시후의 기세에 눌려 점점 뒷걸음질쳤다.

유효진은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송시후를 노려보았다.

이미 송시후를 대처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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