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그제야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체감했다.누군가가 그들을 모함해도 해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백 대표….”이향은 백현호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냈다.여기서 그들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백현호뿐이었다.기대에 찬 눈길을 보자 백현호는 허영심이 점점 부풀었다. 그래서 가슴을 쭉 펴고 앞으로 나섰다.“백운그룹 백현호입니다. 다들 오해했어요. 유효진 씨 일가는 제가 모시고 왔어요. 유효진 씨가 제 친한 지인이거든요.”백운그룹이 최근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백 년 전통을 가진 귀족 가문이라 아무도 쉽게 반박하지 못했다.그제야 비난하는 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유효진 일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이향은 마치 든든한 뒷배를 얻은 것처럼 활짝 웃었다.유진안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이런 사람이어야 자신의 사위 자격이 있다고 속으로 생각했다.유설진은 저도 모르게 긴 한숨을 쉬었다.부모님이 임찬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그녀는 줄곧 형부라는 사람이 그렇게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유효진마저도 백현호에게 감격의 눈빛을 보냈다.“친구?”사람들이 이대로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하고 걸음을 돌리려는데 경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요즘 인터넷도 안 하고 살아? 내가 분명히 말했지. 유신 뷰티는 이미 강주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누가 감히 유효진과 친구를 사귀래?”송시후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거만한 눈으로 백현호를 바라봤다.송씨 가문은 4대 가문 중 하나로 그는 당연히 백현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인파가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사람들은 흥미진진한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았다.백현호와 송시후가 붙으면 누가 이길까 기대한다는 눈빛이었다.유효진 일가는 다시 긴장에 떨어야 했다.송시후도 그들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고 입장했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입장 자격을 걸고 넘어지는 것으로 보아 조용히 지나갈 것 같지 않았다.“송 대표, 서로 좋게좋게 지내면 좋잖아요.”
“송 대표, 걱정하지 말아요. 송 대표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면 절대 유신 뷰티랑은 연락을 끊어야죠.”“블랙리스트에 넣는 것에 끝나지 않고 우리 파트너 회사에도 이 사실을 알리겠어요.”“송 대표와 척을 지다니! 이 바닥에서 밥 먹고 살기 싫었던 거죠! 저도 송 대표한테 한 표 던질게요.”상계의 엘리트들이 분분이 입장 표명을 하며 송시후에게로 돌아섰다.그 모습을 지켜본 유효진 일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유효진도 절망한 얼굴로 입술만 깨물었다.이런 상황에서 윤 회장과 계약을 체결해도 유신 뷰티를 살리기엔 역부족일 것 같았다.어쩌면 윤 회장도 주변의 압력을 받아 계약을 취소할지도 모른다.장사꾼인 윤운철 회장이 고작 유신 뷰티를 지킨다고 모두와 등을 돌릴 이유도 없었다.”백 대표, 뭐라고 해봐요.”이한은 다리에 힘이 풀려 부들부들 떨면서 백현호에게 구원을 요청했다.유진안과 유설진도 똑 같은 상황이었고 유효진도 슬그머니 백현호의 눈치를 살폈다.현재 백현호를 제외하면 그들을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았다.“송 대표, 내 얼굴 봐서 이 일은 조용히 넘어가면 안 될까요?”유효진의 시선을 느낀 백현호가 용기를 내서 말했다.그는 오늘 유신 뷰티를 도와 위기를 해결하면 당장 오늘 저녁에 유효진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뭐라는 거야? 좀 높게 얘기해.”송시후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백현호를 노려보았다.“그러니까… 내 얼굴을 봐서 이만 유신 뷰티를 살려주면 안 되겠냐고요.”백현호가 재차 말했다.짝!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귀뺨을 치는 소리가 아찔하게 들려왔다.“윽!”백현호는 신음을 토하며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얗고 맑던 얼굴에 뻘건 손자국이 적나라하게 찍혔다.“내 앞에서 체면을 운운해? 네가 그럴 자격은 있고?”여전히 직성이 안 풀리는지 송시후는 그대로 발을 들어 백현호의 가슴을 걷어찼다.“유효진 내가 점 찍은 여자야. 눈치가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지금 유효진 구한다고 내 앞에서 체면을 운운해? 이런 버르장
백현호는 겁에 질려 송시후가 원하는 대로 읊었다. 여기서 더 맞았다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서였다.유효진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조금 전까지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쫓아다니던 백현호가 이렇게 겁쟁이일 줄이야!이향과 유진안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그들이 직접 고른 사윗감이고 구세주라고 생각했는데 상황을 더 최악으로 만들 줄이야!도움이 되어 주기는커면 송시후랑 같이 그들을 욕하는 상황이라니!백현호가 백기를 들자 송시후는 그제야 속이 풀린다는 듯이 침을 뱉고는 동작을 멈추었다.백현호는 집 잃은 개처럼 도망치듯이 호텔을 나갔다.송시후는 기고만장한 얼굴로 유효진을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넌 남자 보는 안목이 정말 최악이란 말이지. 임찬혁을 차고 저런 겁쟁이를 데려오다니 말이야. 네 든든한 지원군은 이제 도망갔으니 당장 내 앞에 무릎 꿇어!”송시후는 야비한 눈으로 유효진 일가를 바라보고는 목청을 높여 명령하듯 말했다. 겁에 질린 이향과 유진안은 즉석에서 무릎을 꿇었다.“송 대표, 우리에게도 살길을 주세요. 사실 전부터 송 대표를 눈 여겨 봤어요. 송 대표만 개의치 않는다면 우리 효진이를 송 대표에게 시집 보내는 것도….”이향은 상황이 안 좋게 돌아가자 이번에는 송시후에게 빌붙을 생각이었다.만약 유효진을 송시후에게 넘기고 가문의 위기를 넘긴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너희는 안 꿇고 뭐 해?”송시후는 승전 장군이 된 것처럼 유효진과 유설진을 돌아보며 소리쳤다.“엄마, 일어나요! 난 절대 송시후 저 인간이랑 결혼할 생각 없어요!”유효진은 인상을 찌푸리며 엄마를 재촉했다. 비록 최악의 상황이긴 하지만 송시후와 결혼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유효진, 그만 버텨. 넌 날 못 이기니까 그만 포기하지 그래?”송시후는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유효진의 얼굴로 손을 뻗었다.“꺼져!”유효진은 어디서 난 용기인지 손을 번쩍 들어 송시후의 귀뺨을 때렸다.모두가 경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송시후가 잔뜩 화가 나 있는 상황에 상대의 귀뺨을 때
“임찬혁,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 이따가 장 시장이랑 윤 회장도 오실 거야. 너 감옥 또 가고 싶어?”송시후는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악담을 퍼부었다.조금 전에 백현호를 개처럼 팰 때 보였던 기세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었다.그는 임찬혁에게 달려들 용기가 없었다.이곳은 경호원 대동이 불가했기에 임찬혁의 전투력을 잘 아는 그는 섣불리 덤비지 못했다.“자, 그럼 네가 말해봐. 오늘이 뭘 하는 모임이라고?”임찬혁은 다른 손을 들어 반대쪽 뺨을 때리며 송시후에게 물었다.송시후는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양쪽 얼굴은 벌겋게 부어서 보기에도 흉측했다.“내가 감옥에 갈지 말지는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고. 자꾸 내 가족들 건드리면 나도 널 개처럼 팰 거니까 명심해.”임찬혁은 날이 선 눈빛으로 송시후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임찬혁과 송시후를 제외하고 아무도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사람들은 거의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모두가 임찬혁이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했다.때린 것도 부족해서 송시후를 상대로 그런 욕설을 퍼붓다니!4대가문의 일원으로서 최상의 위치에서 내려온 적 없는 송씨 가문의 장남으로써 이런 수모를 당해본 적은 처음이었다.이향과 유진안도 입을 쩍 벌리고 말을 잇지 못했다.꿈에 그리던 완벽한 사윗감이라고 생각했던 백현호는 송시후에게 개처럼 맞고 임찬혁은 그런 송시후를 상대로 귀뺨을 대놓고 날렸는데도 송시후는 반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너무 황당한 상황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착잡했다.유설진만 눈을 반짝이며 형부를 바라보고 있었다.‘이게 사내대장부의 기백이지. 역시 우리 형부야!’사랑하는 여자마저 지켜줄 능력이 없다면 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개처럼 도망간 백현호가 좋은 예시였다.유효진은 착잡한 눈빛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그가 앞으로 나서준 순간 무한한 안정감을 느낀 건 사실이었다.앞으로 송시후가 어떤 방식으로 보복하든 임찬혁만 있다면 이런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유신 뷰티를 파산하게 하는데 그치지 않을 거야. 사람들 앞에서 너희의 행위를 까발리고 시장님께 요청하여 너희 일가를 감옥으로 보내버릴 거라고!”송시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유효진 일가를 바라봤다.그들이 보기에 임찬혁의 행동은 아무 의미 없는 무모한 행동에 불과했다. 싸움 좀 한다고 권력에 도전하다니!이따가 장 시장이 도착하면 분명 그들을 체포할 거라고 사람들은 믿어 의심치 않았다.송시후가 선언한 이상, 유신 뷰티의 파산은 기정화된 사실이고 싸움을 잘하는 임찬혁이라도 결과를 바꿀 수 없을 거라고 모두가 굳게 믿었다.“송 대표, 이건 임찬혁의 개인 행위이고 우린 아무것도 시키지 않았어요!”조급해진 이향이 애걸하듯 말했다.“맞아요. 데려가서 죽이든 살리든 송 대표 마음대로 하세요! 저 인간은 원래 우리랑 아무 상관없는 인간이에요!”유진안도 속으로 임찬혁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송시후에게 간절히 빌었다.처음부터 유효진이 무릎 꿇고 결혼하겠다고 말 한마디만 하면 해결될 일인데 임찬혁이 끼어들어 모든 걸 망친 것 같았다.“찬혁 씨, 무슨 일이 있든 난 찬혁 씨랑 같이 감당할 거예요.”이때 침묵을 지키고 있던 유효진이 임찬혁의 앞으로 한발 다가섰다.임찬혁은 그녀가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나서준 사람이었고 그거 하나로 충분했다.차라리 죽는 한이 있더라도 그녀는 절대 송시후에게 무릎을 꿇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다.“유효진, 아직도 잘난 척이네?”이때 유청미가 앞으로 나서며 유효진을 비웃듯이 말했다.유효진이 보유한 유신 뷰티가 자산가치 2백억을 넘겼지만 그들이 보유한 유신그룹은 자산가치가 2천억을 넘겼기에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이 기업 평가회의 참가자 자격을 얻었다.현재로서는 가문의 둘째인 그들이 장남인 유진안보다 가문에서 유리한 위치를 저맣고 있었다.지난번에 유 전회장 생신 잔치에서도 불쾌한 일이 있었는데 유효진이 겁도 없이 송시후를 건드리는 모습을 보자 유청미는 이미 그들의 말로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상쾌했다.
현장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사람들 모두가 윤 회장이 이토록 칭찬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함을 감추지 못했다.혹시 그 특별 게스트가 내가 아닐지 망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어쩌면 윤 회장이 그들이 이룬 성과를 보고 감명 받아서 이 자리에서 불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송시후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 한명이었다.송씨 가문은 4대 명문 가문 중의 한자리를 버젓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는 강주시에서 자신을 따라올 인재는 절대 없다고 자부했다.청년 인재라면 당연히 내가 아닐까?“윤 회장님이 날 부르는 것 같아.”송시후는 의기양양하게 말하며 무대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역시! 특별 게스트가 송 대표님이셨군요. 그럼 저도 인정이죠!”사람들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송시후를 바라보며 박수를 쳤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게스트가 자신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은 실망했다.유효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지금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윤 회장과 체결한 계약서뿐이었다. 만약 윤 회장마저 그들에게서 등을 돌린다면 유신 뷰티의 파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만약 송시후가 윤 회장의 특별 게스트라면 윤 회장이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어쩌면 송시후의 이간질을 믿고 당장 계약 해지 통보를 보내올지도 모른다.‘이렇게 끝나는 걸까?’현장에 사람이 많았기에 윤 회장은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임찬혁의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다.“죄송합니다. 그 친구가 보이지 않아서요. 도착했는지 전화 한 통만 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윤운철은 핸드폰을 꺼내 임찬혁에게 전화를 걸었다.경쾌한 벨소리가 임찬혁의 호주머니에서 울리기 시작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지?현장이 갑자기 숙연해졌다.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쩍 벌리고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송시후는 물론이고 유효진 일가마저 이 상황을 믿고 싶지 않았다.윤운철이 말한 특별 게스트가 임찬혁이었다니!유진안과 이향은 이게 꿈은 아닌지 허벅지를 꼬집었다.강한 통증이 이게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말해주고 있
줄곧 강주시에서 가장 촉망 받는 인재가 누구냐고 하면 송시후였다. 그는 좋은 가문을 만나 원하는 건 뭐든 손에 넣고 살아왔다.그런데 임찬혁이라는 인물이 나타난 뒤로 그는 계속 당하기만 하고 있었다.이번 기회를 빌어 놈의 기세를 확 꺾어줄 생각이었는데 그가 갑자기 신분상승하여 윤 회장의 지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건 그에 대한 모욕이고 치욕이었다.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그는 강주시에서 웃음거리로 전락할 게 뻔했다.“닥쳐!”윤 회장이 인상을 쓰며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임 선생은 제가 요청한 특별 게스트가 맞습니다. 관련 없는 사람들은 말을 가려서 하세요!”이때 임찬혁이 무대로 올라가자 윤 회장은 아주 공손하게 그를 무대 중앙으로 모셨다.이 순간만큼은 임찬혁이 이 세상의 주인공이었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었고 질투에 부르르 떠는 사람들도 있었고 감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얼굴도 모르는 젊은 청년이 상계 전설의 마음을 움직였다니! 사람들은 이 대단한 청년과 어떻게든 인연을 맺어야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송시후는 똥 씹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이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그는 유신 뷰티에 대해 아무런 제재도 가할 수 없었다.그렇게 파산시킨다고 떠들어댔는데 결국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것이다.송시후는 지금 당장 땅굴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유신 뷰티에 대한 윤 회장님의 관심 감사합니다. 이번에 여러분들께 유신 뷰티에서 요즘 핫한 최신제품, 회춘단을 소개해 드리려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임찬혁은 회춘단의 효능에 대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현장에서 효과를 보여주었다.눈에 띄는 효과를 확인한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이 정도의 효과라면 위대한 제품이라고 부를 수 있었다.사람들은 당장에서 유신 뷰티와 협력하고 싶다고 사인을 보냈다.비록 4대가문에 비기지는 못해도 자산가치를 2천억 이상 보유한 기업으로서 송시후의 제재가 전혀 두렵지 않았다
유효진은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처음에는 송시후 때문에 회사가 망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임찬혁이 특별 게스트라는 게 공개되면서 망하기는커녕 수많은 사람들이 러브콜을 보내는 입장이 되어버렸다.유신 뷰티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결말은 없었다.다만 임찬혁이 송씨 가문에 제재를 가한다는 가설은 거의 불가능했다.송시후가 인간 쓰레기인 것은 많지만 수조의 자산가치를 보유한 그들의 가문은 강주에서 패왕과 같은 존재였다.임찬혁이 아니라 다른 3대 가문이 손을 합쳐도 그들의 근본을 뿌리뽑기에는 불가능했다.“웃겨 죽겠네!”송시후가 웃음을 터뜨렸다.“우리 송씨 가문이 강주의 패왕의 자리에 있은지가 수십 년이야. 너 혼자 힘으로 우리 가문에 제재를 가한다고? 우리랑 협력하는 회사들은 적어도 할아버지 세대부터 친분을 쌓아왔어. 서로 돕고 의지하는 끈끈한 관계라고. 그들이 우리 가문을 포기하면 그들도 무너지게 되어 있어. 네 환심 좀 사겠다고 그들이 우리를 포기할 것 같아?”“너 때문에 우리 가문이 망하면 내가 무릎 꿇고 조상님이라고 불러주지!”거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송시후는 거의 광인처럼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사실 윤운철 회장과 장 시장도 의아한 얼굴로 임찬혁을 바라보고 있었다.분명히 출신이 평범하고 아무런 배경도 없다고 들었는데 대체 무슨 방법으로 송씨 가문을 무너뜨린다는 걸까?이향과 유진안은 경악을 넘어서서 당장 일어나서 임찬혁을 욕하고 싶었다.그가 윤 회장의 특별 게스트인 건 놀랍지만 그렇다고 혼자 힘으로 송씨 가문을 상대한다니!과대망상도 이런 과대망상이 없었다.지금 가장 현명한 방법은 체면도 충당했으니 적당히 꼬리를 내리는 일이었다.이미 그들은 많은 것을 얻었고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리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었다.“그래. 오늘 한 말 잊지 마.”임찬혁은 냉소를 지으며 사람들에게 말했다.“송씨 가문과 협력 관계가 있는 분들은 다들 앞으로 나오시죠.”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더분한 얼굴의 중년 사내가 앞으로 나섰다.“송 대표, 비록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