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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나도 속았어요!”

거짓말이 들통나자 백현호는 수치스러워서 당장이라도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진작에 파산직전까지 간 백운그룹이지만 가문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유효진에게 접근했다. 가짜 선물로 대충 속여넘겨서 결혼까지 가려고 했는데 꼼수가 들통나 버린 것이다.

그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속였다. 의심을 받지 않은 건 그가 가진 배경 때문에 아무도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임찬혁은 한눈에 가품을 알아보고 그의 가면을 벗겨버린 것이다!

“진짜 가짜였네….”

이향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중얼거렸다.

백현호는 그녀가 고르고 고른 완벽한 사윗감이었다.

유효진을 더 좋은 집으로 시집 보내기 위해 그녀는 학문이나 집안 배경, 인맥관계 모두 철저한 조사를 했고 그렇게 선택한 사람이 백현호였다.

그녀는 이 일이 있기 전까지 백현호가 완벽한 남자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가짜 팔찌를 금팔찌라고 속여서 선물하다니!

백현호만 수치스러운 게 아니라 이향 본인도 수치스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유진안과 유설진도 당황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효진도 놀랐지만 더 의아한 건 임찬혁이 어떻게 한눈에 팔찌의 진위 여부를 알아보았느냐였다.

임찬혁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백 대표 당신이 속은 게 아니라 당신이 우리한테 사기 치려다가 걸린 거겠지.”

그의 예민한 관찰력으로 팔찌의 진위 여부를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심지어 몇천 년 된 골동품도 한번에 진위를 알아볼 만큼 그는 예리한 관찰력을 가졌다.

그는 백현호가 가져온 다른 귀중품들도 모두 가품이거나 모조품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아줌마한테 일부러 사기를 쳤다는 거야?”

진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백현호는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건 본인이 잘 알겠지.”

임찬혁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백현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어깨가 부들부들 떨렸다.

이때, 정신을 차린 이향이 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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