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12화

이향과 유진안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고 싶었지만 혹시 멋도 모르고 다가갔다가 장 시장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섣불리 다가가지 못했다.

“장 시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백운그룹의 백현호라고 합니다. 시장님도 이곳에 식사를 하러 오셨나요? 그런데 왜 안 들어가세요?”

그들이 머뭇거리던 찰나, 백현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장호민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지인을 한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호민은 담담히 백현호에게 시선을 한번 주고는 불쾌한 표정을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

백현호의 얼굴에도 어색함이 가득했다. 사실 그는 장호민과 그다지 친분이 있다고 할 수 없었다. 유효진의 가족들 앞에서 체면 한번 세워보겠다고 일부러 친한 척 인사를 건넸는데 장 시장이 불쾌하게 받을 줄은 몰랐다.

그는 서둘러 표정을 수습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유효진 일가에게 다가갔다.

“백 대표, 장 시장이랑 인사도 나누는 사이었어?”

로비로 들어간 이향은 싱글벙글하며 백현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식사를 몇 번 같이 했던 적이 있어요. 오늘은 다른 지인을 기다리느라 시간이 없어 보여서 나중에 만나자고 하셨는데 혹시 그때가 되면 아줌마랑 아저씨에게도 소개해 드릴게요.”

백현호는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효진아, 봤어? 백 대표가 이렇게 인맥이 넓다니까? 임찬혁 저 녀석이랑은 비교도 안 돼!”

이향은 백현호의 입바른 거짓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선망의 눈빛으로 백현호를 바라봤다.

“자랑할 정도는 아니에요. 장 시장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는 분이 더 대단한 분이죠. 평생 목표는 그 사람처럼 대단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백현호는 입으로는 겸손을 떨면서도 의기양양한 눈빛은 감추지 않았다.

어차피 장 시장이 직접 마중을 나올 정도로 대단한 인물은 강주 전체를 털어도 존재하지 않았다. 아마 서울이나 해외에서 온 귀빈일 가능성이 컸다.

시장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존재였다.

유효진의 눈빛에도 약간의 기대가 스쳤다. 만약 시장과 안면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