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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이민혁의 말에 정원은 어찌할 바를 몰라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했다.

이민혁은 거의 신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세속을 초월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3대 가문도 이민혁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 내는 쥐 한 마리에 불과할 뿐이었다. 이민혁이 마음만 먹는다면 그들은 발에 밟혀 죽는 개미처럼 속절없이 세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정원은 이민혁이 이곳에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 이민혁을 신보다도 무서운 존재라 생각하는 그는 조금도 숨길 생각 없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어르신, 모두 오해입니다. 저는 그저 정씨 가문의 방계 자제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아 온 것일 뿐입니다.”

“방계 자제?”

이민혁이 정석형을 힐끗 보며 대답했다.

“방계 자제의 부름에 이렇게 급히 달려온 거예요?”

정원은 순식간에 식은땀이 나는 기분이었다. 그는 다급하게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그, 그게 이곳에서 일어난 일에 가문에서의 주요 인물이 연루되었다고 해서 급히 온 겁니다. 자세한 상황은 저도 모릅니다.”

“그렇군요. 그럼 그 주요 인물이 누구죠?”

이민혁이 곧바로 담담히 물었다.

정원은 감히 숨길 생각도 하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대답했다.

“도 재무부 차관 정혁입니다.”

“가주가 상황 판단은 빠르군요. 모두 진실하게 대답하는 걸 보니. 그럼 정석형의 일에 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정씨 가문을 위해 이익을 챙기고 있는 건 아나요?”

이민혁이 차가운 말투로 묻자, 정원이 급히 대답했다.

“어르신, 그저 방계 자제일 뿐입니다. 정씨 가문의 방계 자제들은 무려 400여 명에 달합니다. 가문에서는 종래로 그들을 상관하지도 않았으며 큰 관계도 없습니다. 저는 정석형에게 이런 술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그래요? 그럼 본인 말에 책임질 수 있습니까?”

“예. 하늘에 맹세코 거짓말이 아닙니다.”

이민혁이 잠시 침묵하다 정석형을 바라보았다.

“정말 정원은 아무것도 모르는 일입니까?”

이때 정석형은 이미 겁에 질려 이민혁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가주마저 고개를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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