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7화

잔뜩 굳은 표정의 리더가 곧바로 도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라희의 업장으로 찾아와 사기를 치려고 한 것도 모자라 도라희의 여자를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망신을 주다니, 목숨이 10개인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당당할 리가 없었다.

이민혁은 호탕하게 웃어 보이고는 다리를 꼬며 양은홍을 바라보았다.

“다 큰 성인들끼리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요?’

“진짜 미친놈. 넌 정말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용기 하나는 제일 대단한 인간인 것 같네.”

이민혁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양은홍이 짙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천천히 말했다.

이민혁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답했다.

“저도 항상 이러진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이 네 마지막이 될 것 같네. 마지막이니까 불쌍하게는 여겨줄게.”

바로 고풍적인 아우라를 풍기던 초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양은홍은 혐오스럽다는 눈길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처럼 본인 주제도 모르고 여색에 빠져 감히 강자에게 기어오르려고 하는 미친놈은 그녀 역시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보통 오래 못 살고 일찍 죽는 편이다.

만약 강자가 이런 사람들한테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길 거였으면 애초에 강자라고 부르면 안 됐다.

그 어떤 군주가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혀봤을까,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왔을 리가 만무했다.

양은홍이 혐오 어린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더이상 그녀와 대화할 생각이 없었던 이민혁은 그저 덤덤하게 계속 담배나 피우고 있던 참이었다.

둘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리더와 그 웨이터들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크게 분노한 도라희가 얼마나 잔인하게 이 진상을 처리할지 궁금했다.

살점을 도륙 내려나? 아니면 몸의 핏줄을 다 뽑아버리려나?

사실 둘 중 어떤 것이든 가능성은 있었다. 도라희 사장은 말 그대로 또라이였으니까.

30분 정도 지났을까, 건장한 사내 둘을 이끌고 들어온 대머리의 우락부락한 체격의 남자가 술집 안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