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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난 네 할애비야.”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복면남은 백오경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백오경은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손바닥을 세워 날카로운 칼처럼 내리 찔렀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피가 튀어 나왔고 복면남의 손이 비수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복면남은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부러진 손을 꽉 움켜쥐고 공포에 질린 채 백오경을 바라보았다.

백오경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남자를 보며 말했다.

“돌아가서 김경진에게 전해. 마설현을 건드리고 싶으면 네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좀 더 쓸만한 사람을 보내달라고 말야.”

복면남은 자신이 눈앞의 남자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고 백오경의 말이 떨어지자 뒤돌아보지도 않고 허겁지겁 도망쳤다.

백오경은 키득키득 웃으며 모퉁이를 돌아 골목에서 나와 야시장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탕후루 한 개를 사서 먹으며 거리를 두고 멀리서 세 여자애를 따라갔다.

“이 일도 꽤 흥미로운 일이네.”

백오경은 심지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이민혁이 자신에게 얼마나 인색하게 굴었던지 생각이 나자 금세 허무맹랑한 생각을 접었다.

...

안양시, 호텔 스위트룸.

이민혁이 명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자 윤현빈 변호사가 중년의 남자와 함께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분은 누구시죠?”

이민혁이 윤현빈에게 물었다.

그러자 윤현빈은 서둘러 남자를 소개했다.

“이민혁 씨, 이분은 염성국이예요. 안양에서 권위가 높으신 분인데 이민혁 씨와 논의할 일이 있다 하셔서 제가 일부러 초대했어요.”

“그러시구나. 어서 들어오세요.”

두 사람이 들어와 앉자 이민혁은 그들 앞에 차 두 잔을 놓았다.

윤현빈은 앉자마자 소송과 관련해서 보고했다.

“이민혁 씨, 마장현 씨 소송은 정상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민혁 씨도 아시다시피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그건 저도 알아요.”

이민혁은 윤현빈의 말에 공감했다.

윤현빈은 이어서 조리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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