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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7화 검벽의 홍수

반신은 허공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었고 신령은 새로운 공간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의 백리는 바로 그 반신의 경지에 오르려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리는 이번 일에 대해 확실한 자신은 없었다.

다만 백리는 자신이 반드시 반신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는 강렬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갑판 위의 백리가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먼 바다 위의 하천 쪽에서는 갑자기 굉음이 들려왔다.

원래 허공 중에 생겼던 균열은 점점 더 커졌고 그 안에서는 갑자기 하얀 무언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무한한 힘을 가진 홍수가 밀려오는 것 같았는데 조금씩 균열이 일던 허공은 철저히 부서졌고 그 속의 홍수는 천지를 뒤덮을 듯 분출되었다.

순간 하천은 쏜살같이 후퇴했고 허공에서 분출된 그 파도는 미친 듯이 그를 쫓아왔다.

부서진 허공 속에서 용솟음치는 홍수는 하천과 같은 반신조차도 쉽게 당해낼 수 없었다.

이때 빠르게 후퇴하는 하천과 함께 백리도 당황하고 말았는데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그런데 사실 부서진 허공 속에서 분출되는 것은 홍수가 아니라 바로 하얀 검기였다. 다만 그 검기가 너무 많았기에 한데 뒤엉켜 결국 홍수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세상에!”

줄곧 침착하던 백리도 이 장면을 보고 크게 놀랐다.

심지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가져야 만이 검기를 모아 이런 엄청난 홍수를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하천도 눈앞의 장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이건 그가 반신의 경지에 오른 후 본 가장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그리고 하천은 이미 이 홍수는 이 세상 사람이 시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건 분명 고대의 신령이 부린 수단이 확실했는데 바로 검기로 홍수를 만드는 방법으로 검벽의 입구를 막아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누군가 검벽에 진입하려 할 때면 바로 이 검기로 이루어진 홍수가 그들이 마주할 첫번째 난관이었다.

만약 고대 신령이 이 검기로 입구를 막아놓은 지 얼마되지 않았더라면 하천은 절대 눈앞의 상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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