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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만나다

이튿날 아침 7시, 심지안은 엄 교수가 아침 운동을 하는 공원에 도착했다.

엄 교수는 태극권을 연습하고 있었다. 느리고 힘 있는 동작들은 아침에 특유의 푸른 식물들의 기운과 합쳐져 심지안의 팽팽한 정신을 살짝 풀리게 했다.

엄 교수는 심지안이 온 것을 보고 동작을 멈추고 자애로운 미소를 지었다.

“왔어요?”

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동적으로 앞으로 다가가 존경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엄 교수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제가 지안 씨를 불러낸건 지안 씨 최근의 몸 상황을 물어보려고 불렀어요.”

최면술의 신기한 점은 최면을 당한 사람은 모든 사람과 기억을 잊지는 않는다. 그저 최면하는 사람이 설정해 놓은 대로만 최면 된다.

그 말인즉 심지안은 그저 일부 일에 대해서만 기억이 없다. 고청민의 말대로라면 심지안은 예전에 몸이 안 좋아서 우울증에 걸렸었고 또 안 좋은 일이 조금 발생해 병세가 심해지면서 정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주어서 그녀를 힘들게 하는 일부 기억을 선택적으로 삭제했다고 했다.

심지안의 주먹만 한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 찼다.

“전 교수님 외래를 예약한 적이 없는데요.”

“맞아요. 그때 지안 씨는 혼수상태여서 고청민이 데리고 왔어요.”

엄 교수는 아주 넌지시 물었다.

“지안 씨는 내가 무슨 과 교수인지 아세요?”

어떤 환자들은 자기한테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걸 직면할 용기가 없었다.

심지안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녀의 심정은 아주 평온했으며 맑고 깨끗한 눈 밑에는 숭배의 감정이 들어있었다.

“심리학 교수님이시잖아요. 그것도 전국 범위내에서 아주 뛰어난 심리학 교수님, 저도 최근에 계속 교수님 외래를 한번 잡고 싶었지만 예약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교수님께서 어제 저에게 댓글을 남기신 걸 보고 엄청 기뻤어요. 하지만 작은 의문이 하나 있어요. 교수님은 어떻게 해서 저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 거예요?”

“고청민이 제 학교 선배였어요. 얼마 전에 지안 씨를 데리고 절 찾아온 적이 있었어요.”

엄 교수는 심지안이 아주 평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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