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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장 나는 자진했어요

말을 마치자,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본 민채린은 한바탕 웃었다. 그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요염하게 웃는 그녀의 얼굴은 주위 남자들까지 이쪽으로 쳐다보게 눈길을 끌었다.

안철수도 포함했다.

안철수는 그녀를 힐끗 쳐다보니 마음속에서는 알 수 없는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날 의상실에서 그녀가 그의 허벅지에 걸터앉아 긴 머리를 흔들며 땀을 뻘뻘 흘리는 장면이 떠올랐다...

분명 그런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데도 그녀는 주도권을 쥐고 그를 한 번도 체험해보지 못한 경지로 인도했다.

민채린이 이유 없이 크게 웃자 소민정은 겁이 났다. 그녀는 안철수와 함께 장소를 옮겨 계획을 계속 실행하려고 했다.

그녀가 두 번이나 안철수를 잡아당겼으나 안철수는 반응이 없었다.

소민정은 의심스러운 듯 고개를 돌려 안철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술집의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민채린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소민정은 위기를 감지하였다.

소민정은 민채린을 질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힘껏 안철수를 잡아당겼다. 안철수는 이제야 망연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소민정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것 같은 심정을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

“철수 오빠, 난 이 여자가 무서워요. 우리 다른 곳에 가서 계속 이야기할까요?”

안철수는 머뭇거리며 거절했다.

“하지만 대표님께서 10시까지 공항에 데려가라고 했어. 이젠 새벽 1시가 되었어. 더는 지체할 수 없어.”

안철수는 소민정의 애걸을 못 이겨 마지막 얘기를 하려고 이곳에 왔다. 그녀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하며 자신과 좀 더 있고 싶어 했다. 하여 그는 명령을 어기고 승낙했다.

돌아가서 처벌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공항 쪽 접선인이 소민정을 기다리지 못해 대표님에게 보고할 것이다.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신고당하는 것은 다른 개념이다.

소민정은 안철수가 자신의 요구를 거절할 줄 몰랐다.

민채린의 입술은 그녀의 뒤편을 가리키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가지 마세요, 당신의 오빠가 왔어요.”

소민정은 흠칫 놀라며 몸을 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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