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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심지안 씨는 가난해서 피아노를 칠 줄 몰라요

”괜찮습니다. 전 당신에게 관심 없어서 당신의 사인도 필요 없어요. 전 그쪽보다 나운석 씨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심지안은 그제야 홍성준이 자신을 비꼬고 있다는 걸 깨닫고는 이내 아름답고 환한 미소로 일부러 그의 경쟁 상대의 이름을 언급했고 그녀의 말에 눈빛이 싸늘해진 홍성준이 잡고 있던 손을 확 뿌리치며 비꼬듯이 말했다.

“사람 보는 안목이 별로네요.”

심지안은 예의가 없는 사람과 더 이상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이때, 성연신이 그녀에게 다가왔으며 성연신 뒤에는 표정이 어두운 홍교은도 따라오고 있었다.

홍교은은 불쾌한 일이 있었던 듯,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던 심지안은 이내 표정을 풀고 성연신에게 물었다.

“연회는 언제부터 시작해요?”

“이제 시작할 거예요.”

대답을 한 성연신은 심지안의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녀의 뒤에 서있던 홍성준을 힐끔 쳐다본 뒤, 말을 이어갔다.

“괴롭힘당했어요?”

“아니요.”

자신도 모르게 순간 대답한 심지안은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말을 바꿨다.

“괴롭힘 당했어요! 저 사람이 저를 만만하게 봐요!”

“제가 복수해 주길 바라는 거예요?”

성연신이 차가운 목소리로 심지안을 쳐다보며 물었다.

“네!”

“꿈도 꾸지 마요.”

심지안은 고개를 푹 숙인 채, 흔들리는 동공으로 왠지 실망한 듯했고 다음 순간, 성연신이 말을 이어갔다.

“대신 혼내 줄 사람이 따로 있을 거예요.”

“누가요?”

흠칫하던 심지안이 고개를 들며 묻자 성연신이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국가요.”

세금 도피는 국가에서 엄하게 다스리는 부분이었기에 홍성준은 꽤 골치가 아파질 것이다.

성연신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선 파티의 진행자가 무대로 올라와 경매를 시작하였고 성연신도 상징적으로 책상을 장식하는 액세서리를 하나 구매했는데 액세서리가 예쁘진 않았지만 경악할 만큼 가격이 어마어마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다음 경매품은 저희 이번 경매의 마지막 제품으로 앞선 제품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무대 위의 진행자가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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