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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나이가 많다고 불평하다

심지안은 자신의 입을 꿰매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날 뭣 하러 서인수에게 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단 말인가. 이제 설명할 길이 없다. 진현수는 분명 그와 성연신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그녀와 성연신의 계약 결혼은 확실히 떳떳이 밝힐 수 없는 일이지 않은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심지안은 순간 난감함이 가시는 것 같았다. 심지어 성연신이 내려와 그들과 마주쳤을 때도 먼저 그에게 다가가 함께 식사하자고 청하기까지 했다.

먼 곳에서 일부러 자신을 보러 온 친구에게 섭섭지 않게 대접해 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다가 늦게 집에 돌아간다면 성연신은 필시 그녀에게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다. 때문에 어쩌면 함께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심지안의 요청에 성연신은 이 여자의 어리석음이 이제야 좀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번 일 이후 그녀는 더는 다른 남자와 단둘이 만나지 않을 생각인 듯했다. 성연신도 불렀다는 건 진현수에 대한 완곡한 거절일 것이다.

성연신이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반면 진현수의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중국 요릿집에 가고 싶다는 서인수의 말에 심지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진현수는 복잡해진 마음에 입맛까지 떨어져 버려 그저 무심히 응 한마디만 내뱉을 뿐이었다.

기대에 찬 초롱초롱한 두 여자의 눈을 마주한 성연신도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식당에 간 뒤 진현수는 착잡한 얼굴로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한동안 고민한 뒤 서인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창 땀을 뻘뻘 흘리며 먹고 있던 서인수가 핸드폰을 확인했다.

「계획을 바꿔야겠어요. 오늘은 고백하지 않을 거예요.」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 서인수는 맞은편에 앉아있는 진현수와 시선을 맞추었다.

「왜 그래요? 왜 갑자기 고백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진현수는 심지안의 옆에 앉은 성연신을 흘끗 보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마침 새우 철이라 심지안은 매운 새우볶음을 주문했다.

성연신이 건강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을 꺼리는 바람에 심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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