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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너 성연신 씨와 무슨 사이인데 도시락까지 가져다줘?

“보광 중신의 직원분과 아는 사이야?”

대표가 물었다.

연설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보광 그룹 직원이라고요?”

심연아가 분명 심지안도 입사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맞아. 오늘 현장 검증하러 오기로 한 보광 직원이 바로 이 두 분이야.”

연설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간신히 질투심과 분노를 억누르고는 다정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장님, 저와 지안인 오래된 친구 사이예요.”

심지안은 어이가 없었지만 일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따져 묻지 않았다.

대표는 깜짝 놀라며 두 사람에게 옛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지만 심지안은 정중히 거절했다.

“아니에요. 출근 시간엔 일에 집중해야죠. 못다 한 얘기는 나중에 하면 돼요.”

대표가 감탄을 금치 못하는 눈빛으로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연설아는 분노에 눈알까지 튀어나올 것 같았다.

'꼬리 아홉 달린 저 여우는 어디에 가서든 남자를 홀리는구나.'

대표는 김인정과 간단히 몇 마디 나눈 뒤 그들을 현장으로 안내했다.

김인정은 임산부였기에 한동안 걷고선 휴식을 취해야 했다.

하여 반나절이면 거뜬히 마무리 지을 것 같았던 일은 벌써 열한 시가 되었음에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안은 도시락을 들고 난감한 얼굴로 쭈뼛거리며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잠시만요, 저 할 얘기가 있어요...”

김인정이 힘겹게 허리를 잡고 지탱하며 고개를 돌렸다.

“말해요.”

“저 한 시간만 자리를 비워도 될까요? 회사에 도시락을 가져다줘야 해서요...”

“회사에 돌아간다고요?’

김인정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누구한테 가져다주는데요?”

심지안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는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성 대표님이요.”

현장에 서 있던 사람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독 연설아 한 사람만 잔뜩 흥분한 채 귀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너 그분과 무슨 사이인데 도시락까지 가져다줘? 심지안, 네 분수를 알아야지. 허황한 꿈 좀 그만 꿔!”

김인정이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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